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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게임 개발업체 밸브(Valve)가 현재 개발 중인 게임 콘솔 '스팀 박스(Steam Box)'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p> <p>게이브 뉴웰(Gabe Newell) 밸브 공동설립자는 지난 17일(미국 현지시간) 리눅스 컨퍼런스 '리눅스콘(LinuxCon)'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p> <p>그는 '우리가 리눅스를 거실로 가져오기 위한 하드웨어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좀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개하며 '리눅스는 게임의 미래가 될 것이다. 다음 주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p> <p>그러니까 밸브가 개발 중인 게임 콘솔의 진척 상황을 다음주에 공개한다는 점과 개방형 운영체제(OS) 리눅스로 동작할 것이라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현재 '스팀박스'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공식적으로 정해진 이름은 아니다.</p> <p>밸브가 게임콘솔을 개발한다는 소문은 2012년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오픈소스 개발자 컨퍼런스 'EHSM 2012′에 참석한 벤 크라스노프 밸브 엔지니어는 '밸브 게임 콘솔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동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주목을 받았다.</p> <p>다른 기기와 호환이 잘된다는 최신식 게임기 '스팀박스' 공개 일정이 코앞에 닥치면서 게임업계에서는 몇 가지 점에서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p> <p>우선 스팀박스가 리눅스 OS 기반의 새 게임 플랫폼을 표방한 것과 밸브가 개발한 TV용 조작 방식 '빅픽처 모드'가 적용된 점이라는 것이 그것. 현재 게임 생태계의 가장 큰 축은 윈도우를 기반으로 한 PC가 담당하고 있다.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콘솔도 독자적인 게임 생태계를 꾸려왔다.</p> <p>하지만 리눅스와 같은 개방형 OS가 게임 플랫폼의 주류로 떠올랐던 적은 없다. 특히 PC나 기존 콘솔용 게임을 리눅스용으로 쉽게 바꾸는 기술은 없다. 밸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을 안고 시작한 것이다.</p> <p>스팀박스를 위해 게임 개발자는 리눅스용 게임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 이미 PC와 기존 게임 콘솔 등 수많은 게임 플랫폼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개발자가 과연 또 다른 플랫폼을 위해 게임을 개발하려 할지 시선이 집중된다.</p> <p>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브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운영 중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이다. 스팀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가 쓰는 온라인 게임 상점이다. 전세계 온라인 게임 유통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게이머가 창작한 콘텐츠도 활발하게 공유된다. 스팀의 경험은 밸브의 게임 콘솔에 힘을 보탤 수 있다.</p> <p>게이브 뉴웰 공동설립자는 '이미 스팀 198개의 게임이 리눅스용으로 개발됐다'라며 스팀 박스에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기도 했다.</p> <p>게임업계의 일각에서는 '스팀박스는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경쟁 상대일지도 모른다. 게임업계의 '아이폰'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숨겨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도 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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