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파주·고양·김포도 집값 올랐다

입력 2013-09-22 16:43   수정 2013-09-23 00:23

상승세 수도권 전지역으로
'전·월세 대책' 법안통과가 관건




“추석 연휴 직전부터 매수 문의가 다시 들어오고 있어요.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반짝’했던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경기 김포시 북변동 D공인 관계자)

전세난으로 중소형 주택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과 신도시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파주 고양 김포 인천 등 대표적인 수도권 미분양 지역에서도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아파트값이 소폭으로 반등하고 있다.

○수도권 전 지역 집값 강보합

22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분당 등 1기 신도시 5곳과 고양·의정부 등 수도권 28곳 시의 아파트값이 모두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되기 시작한 지난달 말에는 상승지역이 신도시 한 곳(산본)과 군포·구리 등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8곳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서는 하락지역과 보합지역이 줄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직전주 대비 0.01~0.0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신도시 중에선 분당·일산 등에 비해 중소형 단지가 많은 산본이 이 기간 동안 0.10%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산본동 가야주공5단지와 세종주공6단지 등은 지난주에만 최고 500만원가량 상승했다.

고양시에선 탄현동 큰마을현대대림과 탄현건영, 화정동 옥빛주공15단지 전용 59~84㎡가 열흘 사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인천에선 용정동 초정마을두산, 구월동 구월힐스테이트1단지, 주안동 주안더월드스테이트 중소형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아파트값 연말까지는 상승”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값이 연말까지는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집값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집값이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어서다. 연말까지 저리의 주택구입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전세 물건 부족으로 전셋값이 치솟는 점도 주택 구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1일부터 공유형 모기지 신청을 받고 연말까지 양도세 면제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며 “매매시장은 연말까지 실수요가 집중되는 중소형 위주로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매수 문의도 많이 느는 것으로 봐서 추석 연휴 이후 매수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수도권에서 중소형 위주로 거래가 형성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6억원 이하 중대형 물건에도 매수세가 붙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서울과 신도시 등 서울 인근 지역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월세 대책’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의 활기가 사그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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