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 '추석 연휴' 없었다

입력 2013-09-22 16:43   수정 2013-09-23 01:22

취업 준비생 '지옥의 한 해'

대기업 빼곤 채용 줄고
원서접수와 추석 겹치고
자기소개서 까다로워져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17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 도서관. 올 초 이 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김동현 씨(26)는 “원서 접수 마감일이 다가와 이번 추석 때는 고향에 가지 않기로 했다”며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너무 불안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4일 채용박람회가 열린 고려대 화정체육관. 200여개 기업이 참여한 행사에 3000명가량의 취업준비생이 몰렸다. 취업 재수, 삼수생은 물론 졸업을 한참 앞둔 대학 2~3학년생도 줄을 이었다. 고려대 인문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씨는 “선배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미리 채용에 대비하고 최소한 인턴십 정보라도 듣기 위해 취업설명회를 꼭 찾아 다닌다”고 했다.

○최악의 취업전쟁에 추석 반납

올해 취업준비생들이 지옥 같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기업에 몰아닥친 채용 한파. 30개 공기업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26% 줄인 1200명 안팎으로 정했다. 절반 이상인 16개 공기업은 아예 하반기에 정규직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사정은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은행권이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20%가량 줄인 데다 일부 보험사는 지난해의 절반가량만 뽑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몇몇 대기업으로만 구직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채용 규모뿐 아니라 일정도 구직자들에겐 최악이다. 올해는 주요 기업의 원서 접수가 추석 연휴에도 이어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SK는 연휴인 20일까지 서류 지원을 받았고 LG와 우리은행이 연휴 다음날인 23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이어 삼성이 23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접수를 하고 다음달엔 금융공기업들이 대기 중이다. 서류 접수를 일찍 끝낸 은행권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바로 필기시험을 치른다.

○높아진 자기소개서 비중도 부담

취업준비생들이 어느 때보다 서류 전형에 신경을 쓰게 된 건 자기소개서 때문이다. 대기업들은 최근 들어 자기소개서 반영 비율을 높이거나 평가 항목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공채부터 자기소개서 항목을 5개에서 8개로 늘렸다. 면접 전형에서 물어볼 수 있도록 감명 깊게 읽은 인문학 서적 세 권을 쓰는 문항도 추가했다.

자기소개서 관문을 통과한 뒤엔 인·적성 테스트 같은 필기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올해부터 인·적성 시험 유형을 바꾼 곳도 있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SK그룹은 대학 수능형 인·적성 평가인 SK 컴피턴시 테스트(SKCT)를 치르기로 했다. 인지와 실행, 심층 역량의 세 개 영역에 총 450개 문항을 출제한다. 이를 통해 언어적 능력과 수리·논리적 유추 능력, 종합적 사고 역량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진동철 SK인재육성위원회 프로젝트리더는 “단순히 똑똑한 사람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일 잘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SKCT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방식의 인·적성 시험을 치르고 포스코는 인·적성 테스트와 신체 검사를 함께 보기로 했다.

삼성은 올해부터 합격 최종 단계인 면접 유형을 일부 조정했다. 계열사별로 기존 면접 전형을 없애거나 새로운 유형의 면접 질문으로 교체하는 식이다. 한승환 삼성SDS 인사팀 상무는 “삼성의 최고 관심 사항은 ‘지원자가 어떻게,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이라며 “입사 후에 삼성 동료들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면접에서 최대한 강조하라”고 말했다.

공태윤/주용석/전예진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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