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매출' 에뛰드·이니스프리…서경배 회장이 직접 챙긴다

입력 2013-09-22 17:01   수정 2013-09-23 03:44

등기이사 등재 책임경영 강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계열사 ‘에뛰드’와 ‘이니스프리’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두 회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만큼 중저가 화장품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미샤’(에이블씨엔씨) ‘더페이스샵’(LG생활건강)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서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화장품 브랜드 10여종 가운데 두 브랜드만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운영 중이다. 주 소비자가 젊은 층이고,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룹 측은 서 회장의 등기이사 참여에 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미샤와 더페이스샵에 이어 3~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 회장의 경영 참여를 계기로 1~2위를 따라잡기 위한 공격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니스프리는 2000년 아모레퍼시픽 소속으로 탄생했다가 2009년 분사했다. 당시로선 경쟁 브랜드에 비해 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중저가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2010년 이후 매출이 해마다 60% 이상 뛰는 ‘효자 브랜드’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이 1997년 화장품업체 오스카를 인수한 뒤 흡수 합병하지 않고 독자법인으로 두고 있는 경우다. 색조(메이크업) 화장품 분야에 특화하는 동시에 ‘공주풍’ 인테리어로 10~20대 여성을 집중 공략하면서 2010년 이후 매출이 매년 30% 넘게 늘고 있다.

주요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공시한 올 상반기 매출은 미샤 1999억원, 더페이스샵 2541억원, 에뛰드 1739억원, 이니스프리 1627억원 등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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