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치킨 "배달 매장 확 늘린다"…매장수 3000개 목표

입력 2013-09-23 15:11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치킨이 자회사 BHC치킨을 매각하면서 '뚝'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특히 카페형 매장보다 배달 전문 매장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은 지난 7월 BHC치킨을 씨티그룹 계열 사모펀드에 판 이후 그동안 중단했던 배달매장사업을 재개했다. 이를 전담할 영업사원 100명도 공식 채용했다.

2004년 제너시스그룹이 BHC치킨을 인수한 이후 BBQ치킨은 카페형 매장을 중심으로, BHC는 배달형 매장을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짰다. '한지붕 가족'이 된 BHC치킨과 상생을 위한 조치였다.

이 덕분에 BHC치킨은 피인수 5년 만에 800호점을 돌파하는 등 급속도로 매장을 불려나갔고 BBQ도 기존 매장보다 더 큰 프리미엄 카페형 매장을 출점하는 등 다변화 전략을 시도할 수 있었다.

제너시스그룹은 그러나 1, 2위 치킨 프랜차이즈를 동시에 거느리고 있다는 시장의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두 브랜드를 합친 매장 수만 전국적으로 3000여개에 달하는 데다 시장점유율도 10%를 웃돌았다.

BBQ치킨은 결국 BHC치킨을 매각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6% 안팎까지 주저앉았다. 더욱이 최근 3년 간 카페형 매장만 출점해 배달 중심의 치킨시장에서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라는 게 BBQ의 설명이다.

BBQ치킨은 따라서 현재 1800여개인 국내 매장을 30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출점을 중단했던 배달 매장을 중심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BHC치킨이 떨어져 나가면서 신규 출점에도 여력이 생겼다. 11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던 BHC치킨이 분리되면서 다시 매장 간 거리제한에 여유가 생겨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7월 두 프랜차이즈의 기존 점포 800m 이내에 동일 브랜드의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모범거래기준안을 도입한 뒤, BBQ치킨이 새 매장을 내는 것은 사실상 제한됐다.

BBQ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배달중심 매장은 BHC치킨이, 프리미엄 카페형 매장은 BBQ치킨이 도맡아 왔지만 매각을 계기로 신규 매장 출점에 여유가 생긴 상태"라며 "3000개 수준을 목표로 국내 매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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