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실종사건 시신 1구 강원서 발견, 신원 확인중

입력 2013-09-23 16:27  


[라이프팀] 인천 모자 실종사건 시신발견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실종자의 차남이 경찰에 다시 체포된 가운데, 강원도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9월23일 인천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강원도 정선군 가사리 야산에서 실종자 김 씨(58.여)와 그의 아들 정 씨(32)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해 수사반을 긴급 파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곳은 유력 용의자인 차남 정 씨가 어머니와 형이 실종된 와중 들렀던 장소다. 차남 정 씨는 자신이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부인은 남편이 울진에 다녀온 적이 있고 남편이 어머니와 형을 살해했다며 시신유기 장소를 지목한 바 있다. 경찰은 현재 차남 정 씨의 부인과 함께 시신 수습 작업에 한창이다.

경찰은 아직까지 발견된 시신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으나 정황증거로 미루어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차남 정 씨를 22일 다시 체포한 만큼 향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씨는 8월13일 오전 8시30분께 집근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20만원을 인출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미혼의 아들 정 씨도 이날 오후 7시40분 친구와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경찰은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일하던 차남 정 씨가 어머니가 실종된지 3일 후인 8월16일 오후에서야 실종신고를 한 점, 10억 원대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점, 도박으로 8천만 원 상당의 빚이 있어 생활고에 시달렸던 점 등을 근거로 22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차남 정 씨를 다시 체포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로 차남 정 씨를 체포했으나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는 검찰의 지휘에 따라 15시간 만에 석방한 바 있다.

이후 김 씨가 실종 전 지인들에게 차남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고 자택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변경한 점, 모자 실종 사흘 전 차남 정 씨가 면장갑과 청테이프, 락스 등을 대량 구매하고 자신의 컴퓨터를 초기화한 점,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살기도를 한 점 등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그가 진범일 가능성에 무게가 더욱 실렸다.

경찰은 조만간 인천 모자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차남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인천 모자 실종사건' 사진출처: KBS 뉴스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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