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최대 위기] 동양그룹 어디로…금융권, 추가 지원 난색 "팔 건 다 팔겠다" 초비상

입력 2013-09-23 17:22   수정 2013-09-23 23:29

동양그룹 어디로

1조대 CP 상환 실패땐 법정관리 불가피할 듯




오리온그룹 대주주인 담철곤 회장이 동서지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지원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절하면서 동양그룹이 회생을 위해 던진 ‘마지막 카드’가 불발됐다. 동양그룹은 계열사 등 자산 매각을 서둘러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매각이 순조로울지 의문인 데다 채권단도 은행 여신이 별로 없는 동양그룹에 자금을 지원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동양그룹으로선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다.

◆“계열사 지분 매각 서두를 것”

동양그룹 직원들은 추석 연휴에도 상당수가 출근해 업무를 보면서 오리온의 지원 소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결국 지원이 무산되고 동양증권 동양생명 동양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 특별점검까지 시작되자 일부 직원은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크게 실망한 표정이었다.

동양그룹은 이날 오전 현 회장 주재로 임원회의를 열고 독자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현 회장은 임원들에게 “추진 중인 동양매직 등 계열사 매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양그룹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동양매직과 (주)동양 섬유사업부 외에 동양증권 동양시멘트 동양파워 등 계열사 지분을 모두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룹의 차세대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발전사업 지분도 경영권이 보장되는 한도 내에서 대거 유동화하기로 했다. 동양그룹은 삼척화력발전사업권을 가진 동양파워의 회사 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권 지원 쉽지 않을 듯

동양그룹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되지 않아 주채권은행이 따로 없다. 산업은행이 그중 여신이 가장 많고 농협은행 등에도 일부 여신이 있다. ‘채권단’이라고 부를 여지도 별로 없는 셈이다. 동양그룹이 금융권 지원을 받기 어려운 구조적인 이유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 여신이 많은 회사라면 구조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을 병행해 살릴 수도 있겠지만 동양 계열사의 채무 중 절반 이상이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여신이어서 채권단의 역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계열사에 한해서는 채권단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같은 동양그룹이라도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다”며 “은행 여신이 많고 자체 수익모델이 잘 짜인 회사라면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지원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동양시멘트가 지원 대상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동양파워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고 (주)동양에서 넘겨받은 파일사업부 매각 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룹 위기 넘길 수 있을까

오리온 대주주의 지원 거절로 이날 증시에서 (주)동양을 비롯해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모두 하한가로 추락했다.

금융감독당국에서는 CP와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일부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과 최악의 경우 청산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회사채와 CP 투자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동양그룹 계열사 CP는 약 4900억원어치다.

만약 일부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진행 중이던 동양매직 매각작업 등도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 매각 주체인 (주)동양에 문제가 생기면 다음주로 예정된 동양매직 본계약 체결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동양그룹 계열사 중 ‘알짜’로 알려진 동양파워의 향방도 관심사다. 금융권에서는 동양파워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그룹이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발전사업의 매력이 커 인수 희망자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사업권만 있고 실제 발전소 건설은 2019년에나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동양그룹의 생각만큼 값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서욱진/이상은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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