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난 23일 경남 거제시 옥포만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플랜트 납기일정을 맞추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독에 모습을 드러낸 10층 건물 높이의 플랜트에서 기계 가동을 하거나 블록이 음매를 연결하고 있었다. 2008년 이후 상선 수주가 뚝 끊겨 지난해 초 일부 독이 비어 있던 것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올 들어 거제시 플랜트 현장에서 새로 뽑은 인력도 9000명이 넘는다. 플랜트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기자재 업체들의 생산현장도 바빠졌고 주변 음식점 등도 살아나고 있다.
○플랜트 제작에 빈곳 없는 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육상 독은 가스와 오일을 생산·가공하는 드릴십 등 10여척의 해양플랜트로 가득 메워져 있고 바다에서는 시추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추선 작업을 하고 있는 부경기업의 박영규 사장은 “플랜트 일감이 늘어 올초 200명이던 직원을 430명으로 늘렸다”며 “조선내에서 일하는 중소업체도 올초 130개에서 150개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플랜트 발주사의 외국인 감독관들도 자주 눈에 띈다. 김유석 대우조선해양 업무팀 사원은 “프랑스, 노르웨이 등 해외 발주사에서 외국인 감독관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 수주받은 플랜트·선박 제작이 본격화되면서 조선소에 여유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동철 대우조선해양 전문위원은 “2009년까지 상선 70%, 해양플랜트 30%였던 비율이 지금은 해양플랜트가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상선 수주가 더 확대된다면 2007년의 초호황기를 다시 맞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삼성중공업 조선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선소 ‘제3번 안벽’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공장으로 불리는 ‘웨스트 새튼’이라는 드릴십의 연결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같은 활기로 직원 수도 지난해보다 정직원 300여명, 협력업체 1400여명 등 1700여명이 늘었다. 이동훈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홍보파트장은 “수주받은 30척 가운데 해양플랜트가 16척인데 이중 13척이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늘고 지역경제도 살아나
거제시에는 올 들어 9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거제인구는 23만98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만4853명)보다 4953명이나 늘었다. 외국인도 1만564명으로 1626명 증가했다.
엔오브이 등 50여개의 플랜트 기자재 업체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시추장비를 생산하는 엔오브이 김웅기 사장은 “플랜트 물량 증가로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30~40% 늘 전망”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부동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주택가인 아주동과 옥포동 일대의 일반주택은 거래가 활발해졌다. 원룸이 부족하자 일반주택을 개조해 원룸사업에 나서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거제부동산 직원은 “지난해엔 거래가 없어 애를 먹었는데 최근 옥포동 일반주택을 3.3㎡당 500만원대에 두 곳이나 거래시켰다”며 “40㎡ 규모의 원룸은 월세가 50만원이 넘는데도 방이 없다”고 소개했다.
옥포동에서 소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4~5개월에 한 번꼴로 회식을 왔던 조선조 직원들이 올 들어서는 매달 한 번씩 온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는 이모 사장은 “오후 7~9시에는 단체 손님이 많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거제=김태현/강종효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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