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모터쇼] 가볍고 강한 '프리미엄 전기차'…BMW i3 관심 집중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차체
철판의 절반 이하 무게…강성은 더 높아 효율성 극대화



“BMW i3를 타보자.”

지난 10일(현지시간)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전시장과 전시장 사이를 이동할 때 타는 ‘셔틀’ 중 BMW의 순수 전기차 i3를 타려고 줄을 길게 늘어선 것이다. i3 외에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클래식 미니, 현대차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차들이 셔틀로 운행됐지만 이들 중 참석자들의 시선은 i3에 고정됐다.

BMW 전시장 역시 이번 모터쇼에서 화제가 됐다. 독립 전시관에 꾸며진 BMW그룹의 부스에서는 전시관을 가로지르는 뫼비우스 형태의 300ｍ 트랙을 전기차 i3가 계속 달렸다. 모터쇼가 열리는 12일간 매시간 전시관 트랙을 돌며 총 9100㎞를 주행했다. i3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다.

i3는 메가시티에서 출퇴근이나 업무용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수단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50㎞. 대부분의 자동차 이용자가 출퇴근을 위해 하루 50㎞ 내외로 이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용성이 충분하다고 BMW 측은 설명했다.

i3는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을 소재로 고강도·경량화를 실현해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CFRP는 철판 소재보다 무게가 절반 이하로 가볍지만 강성은 더 높아 ‘꿈의 소재’로 불린다. 덕분에 성인 4명이 탑승해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지만 차체 무게는 1195㎏에 불과하다.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은 모터쇼에서 “i시리즈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라며 “BMW는 미래 이동수단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i3는 오는 11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된다. 국내에는 내년 5월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함께 공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i8은 100㎞를 주행하는 데 불과 2.5L의 연료만 쓴다. 이 차는 내년 상반기에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판매될 예정이다.

BMW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i3의 출시로 6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다. 2007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09년 미니 전기차인 ‘미니E’의 테스트 드라이브를 통해 본궤도에 올랐다. 이 차는 전 세계 메가시티에 1000대가 보급됐다. 이후 2010년에 ‘액티브E’를 개발했다. 액티브E는 BMW 1시리즈를 개조해 만든 전기차다. 이듬해인 2011년 2월 BMW는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i’를 발표했고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i3와 i8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 BMW 관계자는 “BMW i 시리즈는 전기차 시대의 새 지평을 여는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앞으로 i시리즈 라인업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선두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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