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채권단 M+W그룹과 쌍용건설 M&A협상 포기…공개경쟁입찰로 전환

입력 2013-09-24 17:06  

채권단측 "실사기간 연장, 조건 수시로 바뀌어 M&A의지 불분명"M+W그룹측과 협상 결렬 선언
10월 25일까지 LOI, 11월말 본입찰 예정



이 기사는 09월24일(17: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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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 M+W그룹과의 쌍용건설 인수·합병(M&A) 협상을 포기했다. 채권단은 대신 쌍용건설 매각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입찰로 바꾸고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쌍용건설 채권단은 쌍용건설 매각을 위해 단독 협상을 벌이던 독일계 엔지니어링업체 M+W그룹과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매각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쌍용건설은 이날 공시를 통해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를 통한 외부투자유치를 추진한다며, 다음달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오는 11월말 본입찰을 거쳐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그동안 M+W그룹과 수의계약방식으로 M&A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해 한달가량 협상을 진행해왔다. 채권단은 당초 공개경쟁입찰로 쌍용건설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M+W그룹의 계속된 인수 협상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 입찰방식을 수의계약으로 바꿔 MOU체결을 위한 단독 협상을 진행해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M+W그룹측이 채권단과 협상 과정에서 MOU일정을 늦추고, 수시로 입장을 바꾸면서 여러가지 다른 조건을 제시해 채권단측에서 쌍용건설 매각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강해졌다“며 ”수의계약으로 쌍용건설 매각을 진행할 경우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 이번에 협상을 중단시키고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M+W그룹측은 채권단이 원하는 쌍용건설 매각 조건인 부채 6700억원을 떠안는 것과 40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 조건을 충족해야한다는 점에는 협상에 상당히 근접했으나 실사 일정과 인수 의지 측면에서 채권단을 실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M+W그룹측의 쌍용건설 인수자문은 메릴린치가 맡았다.

지난해 3차례 쌍용건설 입찰에 참여한 M+W그룹이 이번 공개경쟁입찰에 다시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M+W그룹측은 그동안 수의계약방식이 아니면 인수를 안하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M+W그룹은 독일의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업체다. 반도체 분야 엔지니어링 시공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한다. 사업포트폴리오 상 해외수주 경험이 많은 건설사 인수가 필요한데다 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해외고급건축1위인 쌍용건설 인수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다. M+W그룹은 2010년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적이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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