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증시 박스권 탈출 조건은 … 미국 경기회복 '주목'

입력 2013-09-25 11:10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 자체에 대한 부담보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으로 박스권 상단 돌파 여부는 미국 경제에 달려있는 것.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상단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상승 탄력을 보여주는 모멘텀 지표들은 과열된 단기 매수세를 해소하는 양상이다. 상승 강도와 연계된 스토캐스틱(Stochastic)과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수 신호 이후 각각 80, 70선을 하향 이탈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박스권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이후 불확실성 요소론 미국 경제지표와 정치권의 2014년 회계연도 예산안 및 정부부채 한도 확대 협상 등을 꼽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최근 3년 만에 고점 근처에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며 "증시 흐름은 3분기 후반 제기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추석 연휴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폭은 축소됐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기존주택 판매도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하지만 고용과 소비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8월 엇갈렸던 미 컨퍼런스보드와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이달 동반 하락했다.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4개월 만에 80선을 하회했다. 80은 2007년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침체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불안 요인의 전개 방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정치권의 2014년 회계연도 예산안 및 정부 부채한도 확대 협상에 주목했다. 미 정치권의 재정협상 난항이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면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악관과 공화당은 미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 가능성을 열어둔 채 신경전을 재개할 기세" 라며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완화될 때까지 코스피지수는 1950~2050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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