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고전하고 있는 패션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선언했지만 주가의 상승 탄력은 약해졌다. 단기 이슈로 해석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털어낸 탓이다.
26일 오후 2시 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300원(0.32%) 오른 9만3900원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보합권에서 맴돌며 등락을 반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패션부문 매각 계획 발표일인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각각 151억원, 23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호재'라고 판단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뜻밖의 행보를 보인 셈이다.
제일모직은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하고 전자재료·화학 등 소재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분기 패션 부문 적자 규모는 55억 원에 달한다. 그간 주주들 사이에서도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패션 부문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매각액은 1조500억 원으로 제일모직에도 '남는 장사'라며 호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앞장선 매도세로 제일모직 주가는 하루 만에 고꾸라졌다. 매각 계획 발표일 3.26% 상승한 이후 다음날인 24일 1.47% 하락 마감했다.
주가가 이미 패션 사업 매각을 통한 직접적인 가치를 반영한 데다 소재사업 집중 효과가 발휘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익 실현 물량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한 소재업종 담당 연구원은 "소재 사업은 투자 및 개발에서 매출 발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기대감이 지나치게 앞서갈 경우 실적과의 괴리에 오히려 투자심리가 부담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매각 차익은 약 8%인데 단기적 관점에선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추석 연휴 전 주가가 올라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욕구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 초 9만 원대 초반이던 제일모직 주가는 하반기 들어 8만원 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7일 하루에만 5% 이상 급등한 이후 다시 9만 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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