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찰서는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불량 조선기자재를 대형 중공업 회사나 조선소에 납품한 혐의(사문서 위조·행사)로 조선기자재 납품업체인 K사와 가공업체F사 등 업체 3곳을 적발, K사 직원 이모씨(46) 등 6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25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2010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검증기관인 한국선급의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로부터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조선기자재(일부 중국산포함)를 납품받아 자체 가공한 뒤 위조한 ‘공식인증 시험성적서’를 첨부,국내 대형중공업회사와 조선소 등지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위조한 시험성적서를 첨부한 냉각밸브 등 조선기자재 17억원 어치를 155차례에 걸쳐 국내 대형 중공업회사와 조선소 등 30개 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K사 직원인 이씨는 2007년 7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공식 검증기관인 한국선급으로부터 인증받은 조선기자재 생산업체 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증업체 명의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뒤 교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씨가 경쟁업체와 조선기자재 가공업체 등 2곳에 17차례에 걸쳐 4100만원 어치의 부품에 대한 ‘위조’ 시험성적서를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또 아내 명의로 K사를 설립,품질이 떨어지는 조선기자재 가공제품 2500만원 어치를 위조한 시험성적서와 함께 국내 대형 중공업회사 등에 41차례에 납품한 혐의도 받고 있다.
F사 직원 김모씨(38)는 이씨에게서 넘겨 받은 위조된 시험성적서와 또다른 위조시험성적서를 활용,2011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산 저품질 부품이나 중국산원자재를 가공해 만든 부품 15억원 어치를 공식 인증기업의 제품인 것처럼 꾸며 발전소나 조선소 등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정 건조 조선소와 화력발전소,해양플랜트업체 등에 조선기자재를 납품하는업체인 F사는 부산시장으로부터 ‘혁신기업’ 최우수상, 교육과학기술부장관으로부터 ‘과학의 날’ 표창, 지식경제부장관으로부터 ‘좋은기업’ 표창을 받은 업체다. 앞에선 모범우수기업의 모습을 보이면서 뒤에선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가짜 부품을 납품해 온 것으로 해경 수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경은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조선기자재들의 사용 경로를 추적하고 국내외 거래처 상대로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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