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동양증권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인출 사태가 잇따르자 금융감독당국이 시장 불안을 잠재우느라 초긴장 상태다.
24일 김건섭 부원장에 이어 25일 오후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나서 고객자산이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브리핑을 여는 등 진땀을 뺐다.
최 원장은 “동양그룹 상황과는 무관하게 동양증권 동양자산운용 등 금융 계열사의 고객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주가연계증권(ELS)도 안전자산인 국공채, 예금 등에 투자돼 있으며 회사 자산과 엄격하게 분리해 관리토록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어 “동양생명의 경우 그룹 지분이 3%로 매우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보험금 지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중도 해지할 경우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최 원장은 동양 측에 투자자보호 조치를 강력 주문했다고 처음 밝혔다. 그는 “대주주가 책임을 갖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동양 측에 수차례 촉구했다”고 말했다. 기업어음(CP), 회사채 투자자에 대한 보호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말은 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동양증권 고객들의 CMA 등 인출 규모는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인출 사태가 빚어진 첫날인) 지난 23일에는 1조원, 24일에 2조원 정도 인출됐다”며 “25일 오전에는 전일 오전 대비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동양그룹 창업자 고 이양구 회장 부인)이 동양네트웍스에 오리온 주식 2.66%를 증여한 것이 대주주의 사재출연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용을 파악해 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 영업정지 루머 등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동양 유동성 위기에 늑장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는 “추석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고 상황을 주시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화제] "신기해서 난리" 주식용 네비게이션 드디어 등장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 <li>담철곤 오리온 회장, 지원 거부…동양, 벼랑 끝 몰렸다</li><li>[동양그룹 최대 위기] 담철곤 회장 13일간 고심…"혈연의 情보다 경영권이 우선"</li><li>[동양그룹 최대 위기] 동양그룹 어디로…금융권, 추가 지원 난색 "팔 건 다 팔겠다" 초비상</li><li>자매기업 오리온은 등 돌렸지만…동양 '제2의 백기사' 찾기 동분서주</li><li>[동양그룹 최대 위기] 동양증권에 고객 문의 빗발</li>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