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조선 등 대형株 담아
코스피지수가 2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을 재돌파했다. 외국인이 22거래일 동안 계속 산 것은 2010년 3월12일~4월12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26일 9.26포인트(0.46%) 오른 2007.32에 마감했다. 전날 2405억원을 순매수하며 올해 누적으로 첫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422억원) 삼성SDI(250억원) SK하이닉스(249억원) 기아차(153억원) 현대차(110억원) 등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총 17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 중심의 외국인 자금이 비차익프로그램거래를 통해 강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대우조선해양(157억원) 현대중공업(47억원) 현대제철(26억원) 현대하이스코(23억원) 등 조선·철강주들도 사들였다. 이들 주식은 0.74~5.93% 올랐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들이 글로벌 경기 개선에 베팅하고 있다”며 “조선·철강주는 주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달러 약세·원자재가격 반등 등 경기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펀드 환매 영향으로 기관들이 팔고 있지만 외국인은 사고 있기 때문에 수급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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