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부동산 때아닌 호황 왜?

부동산 프리즘 - 네이버 부동산 광고중단 계획에 8월 20억 넘게 벌어


“지난달 다음 부동산은 말 그대로 ‘특수’를 누렸죠. 중개업소들에 판매한 지난달 광고 매출이 지난해 전체보다 더 많았을 겁니다.”(다음·네이버 영업대행사 관계자)

공인중개사들이 최근 포털업체인 ‘네이버’ 대신 ‘다음’ 부동산 매물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은 지난 7월까지 월 20억~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다음 부동산은 네이버의 10분의 1인 3억원 안팎에 그쳤다. 하지만 네이버가 내년 5월부터 자체 매물정보 서비스를 중단하고 플랫폼만 제공한다고 발표한 지난달 이후 다음은 20억원가량의 광고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음 부동산의 매출이 급증한 것은 네이버 부동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다수의 중개사가 다음으로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부동산은 그동안 허위 물건을 걸러내는 ‘확인매물’ 서비스 등을 도입해 실수요자의 신뢰가 높았다. 하지만 내년 5월부터 부동산114와 같은 정보업체의 매물정보를 유통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매물 정보의 신뢰도 유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보업체들은 비용 문제로 확인 매물 서비스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부동산의 매물 광고가 네이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도 한 요인이다. 아파트 한 단지에 1~2개 중개업소에만 제공하는 다음 부동산 ‘테마’ 광고료는 네이버의 유사 서비스인 ‘프리미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다음 부동산의 인기가 반짝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력 상품인 ‘테마’ 광고 등이 이미 주요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대부분 팔려나갔다. 게다가 네이버 부동산이 다음달부터 광고비를 50% 인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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