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패러다임, 사물지능통신

입력 2013-09-27 06:59  

SERI.org - 임태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M2M(Machine-to-Machine·사물지능통신)이 차세대 인터넷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M2M은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들이 사람의 개입 없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1990년대엔 컴퓨터와 연결된 유선인터넷, 2000년대엔 사람 사이를 잇는 모바일이 본격화했다면, 2010년대는 M2M의 시대다.

원래 M2M은 멀리 떨어진 설비나 환경을 실시간 점검하기 위한 용도로 출발했다. 송유관에 압력센서와 통신기기를 달아놓으면, 누군가 이를 파손하려고 할 때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국립공원 계곡 등에 설치된 우량(雨量)경보장치는 자동으로 강우량을 측정해 위험한 상황이 되면 경고방송을 실시한다. 센서, 무선통신, 데이터 처리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M2M의 활용도는 높아졌다. 전력 분야에선 스마트그리드, 의료 분야에선 U-헬스, 자동차는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금까지는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정부가 M2M 시장을 이끌어왔다. 선진국에서는 교통체증 완화, 환경오염 감시 등에 M2M을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로에 설치된 센서와 택시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교통정체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실시간 제공한다. 기업들도 설비 운영을 효율화하고 고객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M2M 도입을 확대해 왔다. 영국의 의료기기업체 제니스는 자사 차량의 속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친환경 운행에 나섰다. 그 결과 한 해 22만파운드(약 3억8000만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소비자의 관심이 많은 헬스케어, 안전, 생활편의 등의 분야로 M2M 시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건강관리서비스인 헬스온이 대표적이다. 손목과 허리에 찬 운동량 측정기의 실시간 데이터를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서버로 보내면 전문가가 이를 분석해 상담서비스를 진행한다. 일본 도요타는 교차로 등에서 갑자기 진입하는 차량을 도로 센서가 인식해 운전자에게 경고, 충돌을 방지하는 안전운전 지원시스템을 개발했다.

M2M의 또 다른 변화는 단순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분석·응용까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M2M이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앞날을 예측, 다양한 상황에 미리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제조와 구매 등 경영활동을 최적화하는 데도 쓰임새가 많다. 네덜란드 벤처기업 스파크드는 소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행동패턴을 읽은 뒤 이를 분석해 건강상태와 임신 여부, 출산 기미 등을 알아낸다.

기대되는 것은 스마트폰의 역할이다. 지금까지 M2M은 목적별로 전용기기가 주로 쓰였다. 하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에 내장된 다양한 센서를 데이터 측정도구로 활용하는 추세다. M2M 시스템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서버와 통신하는 등 사용자 단말기 역할을 하기도 한다. 향후 웨어러블(wearable·착용 가능한) 기기,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 등이 확산되면 스마트폰은 이들을 잇는 M2M 중심기기가 될 전망이다.

M2M 시대에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체계적이고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표준화와 규제 정비를 통해 M2M 시장 확산의 장애요소를 제거하고, 정보량 급증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기반기술의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M2M이 적용된 융합 분야에서 신성장산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임태윤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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