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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가 세계 최대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토탈리턴펀드를 운용하는 빌 그로스 핌코(PIMCO)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무디스와 미국 재무부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행복한 가족(happy family)’”이라고 비꼬면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자사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고 있는 무디스를 믿어서는 안 된다. 경쟁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나 피치, 에간존스를 신뢰하라”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무디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연방 정부 부채 한도는 상향 조정될 것이고, 이에 따라 연방 정부가 문을 닫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했다.
미국 의회는 연방 정부의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 부채 총액 한도를 정해놓고 있는데, 최근 부채 규모가 상한선에 근접하면서 한도를 늘리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거나 연기하지 않으면 부채 한도 증액 협상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1년에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에 이르기까지 부채 한도가 증액되지 않아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적이 있다. 이 여파로 미국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무디스와 달리 다른 신용평가사들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실패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S&P는 2011년 8월 미 의회가 같은 이슈로 극단 대립을 벌이다 가까스로 타협에 이르자,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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