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를 바꾼 사건들] 자유주의 경제학자 미제스가 사회주의 진화에 기여했다고?

입력 2013-09-27 17:06   수정 2013-09-28 00:00

폴란드 경제학자 랑게의 주장


폴란드 경제학자 오스카르 랑게는 ‘시행착오의 방법’을 통해 사회주의 아래에서 합리적 경제계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1936년의 논문에서 “사회주의 계획당국의 가장 영광스러운 위치에 미제스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썼다. 루트비히 폰 미제스가 사회주의 체제에선 합리적 경제계산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사회주의자들로 하여금 적절한 경제회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랑게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미제스 동상을 보면서 학생들은 깨우칠 것이다. 가장 열렬한 부르주아 경제학자조차 부지불식간에 프롤레타리아의 대의(大義)에 봉사하게 하는 헤겔식 ‘이성의 간지(奸智)’를.”

랑게의 말 속에는 일부 진정성도 있었다. 미제스 덕분에 랑게를 비롯한 사회주의자들은 화폐를 철폐하지 않고 최소한 소비재시장에서는 화폐가격이 형성되도록 했다.

물론 그들은 미제스로부터 자본재 시장과 기업가의 중요성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말이다.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랑게는 나중에 폴란드 사회주의 계획을 입안하는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미제스의 동상을 세우지는 않았다.

미제스의 대표적인 제자 중 한 사람인 로스버드는 랑게를 이렇게 풍자했다. “랑게가 폴란드 바르샤바의 ‘사회주의 추진부(Ministry of Socialization)’에 미제스의 동상을 세우지 않은 건 미제스에게 영광을 돌려주기에는 사회주의가 충분히 성공적이지 못했거나 동상을 세우기에는 폴란드에 자원이 너무나 부족했을지 모른다.”

한때 사회주의 국가였던 동구권의 경제학자들에게 이제 사회주의 경제계획이나 마르크스-레닌은 더 이상 연구대상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거대한 레닌의 동상은 끌어내려졌다.

그 자리에 미제스의 동상이 세워지기 어려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자유 폴란드의 기여자로서의 랑게 동상은 세워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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