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도쿄지점, 1700억 부당대출…'바지사장' 내세워 대출…5년간 '쉬쉬'

입력 2013-09-27 17:19   수정 2013-09-28 03:49

국민은행 도쿄지점, 1700억 부당대출

4월엔 야쿠자 자금세탁 관여 혐의 받기도



국민은행 도쿄지점 직원들은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1700억원이 넘는 돈을 부당하게 대출해줬다가 최근에야 적발됐다. 그런데도 본점에서는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국민은행의 감사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더욱이 이 돈이 특정인에게 집중적으로 대출됐는데다 새로 발령난 도쿄지점 직원들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신고조차 되지 않아 여신심사체계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령법인 내세워 부당대출 받아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도쿄지점 불법대출에 관련된 기업은 수십 곳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지분을 가진 실질적인 소유주는 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사람 혹은 한 기업에 나갈 수 있는 대출 금액이 제한돼 있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바지 사장’을 내세운 유령 업체를 내세워 대신 대출을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이 정도 규모의 대출이 장기간 이뤄지려면 지점장급의 결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부실 대출 관련자들의 경우 대출을 성사시킨 대가를 받았거나,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부실 대출 가능성에 대해 묵인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도쿄지점에서 대규모 연체가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또한 상황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하고 조사 인력을 상반기에 도쿄에 파견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당대출 잔액은 1700여억원이지만 실제 부실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체된 대출 외에 담보 자체가 부실한 대출도 있어 전체 부실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대손충당금이 늘어나 올해 결산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월엔 불법자금 예치로 문제

국민은행은 이번 사건으로 느슨한 해외지점 관리에 대해 다시 한번 지적을 받게 됐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지난 4월에도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야쿠자와 관련된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했다는 혐의로 조사받은 바 있다. 도쿄지점에서 근무한 직원이 불법 자금을 받아 제3자 명의로 입금했다가 현금으로 인출해주는 방식으로 자금세탁에 관여했다는 혐의였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직원들을 검찰에 고소하고 후속 대책을 고심 중이다. 해외 지점 관리·감독체계도 전면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체계적인 검사를 하고 있어 부당대출 규모와 관련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5년이 넘는 동안 부당대출이 발생했다면 이를 알고 있었던 직원도 상당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 사실이 이제야 불거진 것을 보면 상당수 직원이 이를 묵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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