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세 나오미 도쿄전력 사장은 29일 보도된 일본 주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5·6호기를 사실상 폐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6호기를) 발전소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 곧 폐로 작업하는 것은 무리지만 1∼4호기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로세 사장은 "훈련시설로 사용하는 것이 유력하다"며 1∼4호기와 구조가 비슷한 5·6호기를 폐로 기술 개발이나 작업자 훈련에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1∼4호기는 지난해 3월 말 전기사업법에 따라 폐지 신고가 이뤄졌다.
반면 5·6호기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할 당시 정기 검사 중이라 가동하지 않고 있었으며 줄곧 정지 상태로 있다.
원전 사고 당사자인 도쿄전력이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6·7호기의 심사를 신청하는 등 원전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비판에 대해 히로세 사장은 "신청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지진이나 쓰나미가 언제 올지 모르므로 방파제 건설 등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설비도 재가동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히로세 사장은 "1∼5호기는 6·7호기와 마찬가지로 정기검사 중이었으므로 준비 중이다. 진행 상황에 따라 당연히 신청할 것"이라며 "다만 안전협정을 지키기로 (니가타현 등과) 약속했으므로 사전에 양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6·7호기는 개량비등수형경수로(ABWR)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와 같은 모델을 개량한 것이지만 1∼5호기는 사고 원자로와 동일한 비등형경수로(BWR)다.
6·7호기 심사 신청만으로도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논란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인상에 관해서는 "재가동 심사를 신청한 것이 요금 인상을 원하지 않는 나로서는 일종의 순풍이었다"며 "다만 심사에서 활단층 문제가 나오거나 몇 년씩 걸리거나 해서 재가동이 늦어지면 상당히 어려워진다"며 재가동과 요금 문제를 연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단 올해 경영 실적에 대해서는 가시와자키카리와의 재가동이나 전기요금 인상이 없더라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폐로나 오염 제거 비용을 "도쿄전력 1개 회사가 다 감당할 수 없다"며 국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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