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30일(11: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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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매직의 매각작업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양그룹이 동양매직을 매물로 내놓은지 10개월이 흘렀지만 구조조정 기회를 놓친 채 주요 계열사들은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말았다.
30일 동양매직의 100% 주주인 (주)동양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와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이종석)는 이들 기업에 대해 재산보전 및 포괄적 처분금지 명령을 내렸다.
재산보전처분이 내려지면 (주)동양이 추진하고 있던 동양매직 매각작업도 자동 중단된다. 동양그룹은 법원과의 협의하에 계열사 구조조정 방안을 다시 짜게 된다.
동양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양매직의 매각여부부터 다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인 KTB프라이빗에쿼티(PE)가 실사한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동양매직의 몸 값도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그룹은 지난 해 말 동양매직을 매물로 내놨으며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원그룹에서 KTB프라이빗에쿼티(PE)로 전격 교체했다.
KTB PE는 TSI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85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할 예정이었다.부채를 포함하면 동양매직의 몸 값은 2500억원 수준. 여기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동양네스웍스가 600억원을 출자해 펀드 지분 32.43%와 우선매수권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구조로 동양매직 매각이 성사됐다면 (주)동양은 외부로부터 1250억원을 수혈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만기 등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KTB PE 컨소시엄에 투자키로 한 연기금 등 유한책임사원(LP) 들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LP들은 동양그룹이 9월까지 매각하기로 한 동양파워 상황을 보고 동양매직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려 했었다"면서 "동양파워 매각이 불발된 것이 결국 계열사 3곳의 법정관리 신청의 결과를 낳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추후 법원이 동양매직 재매각을 추진하더라도 KTB PE가 지금과 같은 구조로 인수에 다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B PE 컨소시엄은 동양네트웍스가 600억원을 출자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금을 모았다"면서 "동양네트웍스도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그룹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KTB PE 컨소시엄은 다시 성사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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