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전자 가장 큰 폭 증가
매출 전년보다 1.4% 늘어
부채비율도 소폭 개선
기업들의 매출이 2분기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로 전환했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남긴 영업이익도 1분기 53원에서 2분기 55원으로 올랐다. 성장성과 수익성지표 모두 개선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30일 한국은행이 1577개 상장기업과 178개 주요 비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1%) 올해 1분기(-0.7%)의 하강 추세를 벗어난 것이다.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증가율이 지난 1분기 7.5%에서 2분기 12.3%로 뛰었다. 전기가스의 매출증가율도 같은 기간 1.9%에서 9.1%로 오르며 활기를 보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분기 5.3%에서 2분기 5.5%로 올랐다. 전년 동기 4.7%와 비교하면 0.8%포인트 오른 것이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고 영업이익 55원을 올렸다는 의미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전기전자(10.9%)로, 1분기(7.6%)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2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5%에 그쳤다.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 등 기타비용을 뺀 뒤, 세금 부과 직전 손에 남는 순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2분기 수치는 2011년 3분기(3.1%)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STX그룹 등 일부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컸다”며 “일부 대기업이 부실기업채권 지급보증을 손실처리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이자보상비율은 468.6%로 전년 동기(435.5%)보다 개선됐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이자의 4.68배가량이라는 의미다. 영업수익으로 이자도 감당 못 하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전체의 36.6%에서 29.1%로 감소했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구조가 나아졌다는 의미다.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2분기 말 97.8%로 1분기 말(98.0%)보다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58.6%에서 59.4%로 0.8%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500%를 초과하는 업체 비중은 5.0%에서 4.8%로 낮아졌다.
현금 흐름도 좋아졌다. 현금수입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상반기 62.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업체당 평균 현금증가 규모는 1억원으로 전년 동기(9억원 감소)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김경학 팀장은 “2분기는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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