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30일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삼성디스플레이와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단순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쌍방에 제기한 액정표시장치(LCD) 및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특허소송과 특허무효심판을 1년 만에 취하키로 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OLED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LG디스플레이를 상대로 LCD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각각 제기했었다.
두 회사는 소송 취하를 계기로 소모적인 분쟁을 지양하고 특허와 관련해 협력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크로스라이선스에 대해서는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소송엔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기술 7건 등 총 14건의 기술 특허가 걸려 있었다.
한 사장은 “소송 취하와 크로스라이선스는 별개의 문제”라며 “각각 OLED, LCD 특허로 나눠서 주고받는 게 아니라 공유 영역은 보다 광범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선두권인 두 회사가 크로스라이선스를 이끌어내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주 수요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LG디스플레이와의 크로스라이선스에 대해 “열심히 잘해 볼 것”이라며 “(논의 결과는)확정되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현/정인설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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