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금리 年1%대 까지 추락…보험가입자 노후준비 '차질'

입력 2013-10-01 17:27   수정 2013-10-01 23:27

수익률 악화 … 잇단 인하
MG손보, 年1.8%로 낮춰



보험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공시이율이 사상 처음 연 1%대로 추락했다. 보험 만기 후 받게 되는 보험금이나 중도해지 때 받는 해약환급금이 줄어들게 돼 보험가입자의 노후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10월에 적용하는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연 1.8%로 결정했다. 지난달 연 2.7%에서 이달 0.9%포인트나 낮췄다. 연금보험의 공시이율도 연 3.45%로 0.05%포인트 떨어뜨렸다. 공시이율은 가입자가 받을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율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과 외부지표를 감안해 매달 새로 정한다.

MG손해보험 한 관계자는 “최근 1년간 국고채·회사채·통안증권 등 지표금리와 자산운용 수익률 등을 반영해 공시이율을 산출한다”며 “작년 6월 그린손해보험 시절 부실 금융사로 지정된 이후 올 5월 MG손해보험으로 새로 출범하기 전까지 신규 투자와 자산운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MG손해보험 외에도 공시이율을 하향조정하는 보험사들이 적지 않다. 메리츠화재는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은 연 3.8%로 결정했다. NH농협손해보험과 신한생명 역시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연 3.7%, 3.81%로 전달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02%포인트 내렸다. AIA생명은 연금·저축·보장성 보험의 공시이율을 모두 전달 대비 0.02%포인트씩 낮은 연 4.02%로 결정했다.

이 같은 공시이율 하향은 자산운용 수익 하락분을 가입자에게 일부 전가하지 않고서는 회사가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외환위기 직후 판매한 연 10% 안팎의 확정 금리형 상품에서 역마진을 보고 있는 데다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자산운용 수익률은 2011년 5.25%에서 2012회계연도 4.75%로, 손해보험사들은 같은 기간 4.5%에서 4.37%로 낮아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공시이율 인하가 불가피해 앞으로는 금리 비교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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