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starnews.hankyung.com/wstardata/images/photo/201309/6b3c4c7e86e55c548ad1facdbbffe4bb.jpg)
[김보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배우로서 지금이 가장 전성기인 것 같아요."
170cm가 넘는 장신에 늘씬한 몸매 그리고 탄력 넘치는 피부까지 유부녀라는 사실이 안 믿길 정도로 아름다운 비주얼을 가진 여배우가 있다. 바로 한지혜(29). 그는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통해 연예계 데뷔, 이후 드라마 '낭랑 18세'(2004) '미우나 고우나'(2007) '에덴의 동쪽'(2008) '짝패'(2011) '메이퀸'(2012)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한지혜는 다양한 작품에도 불구 연기력에서는 호평보다 혹평이 더 많았다. 특히 깜찍하고 귀여운 매력을 뽐내던 '낭랑 18세'의 이미지가 너무 큰 나머지 '한지혜'를 떠올리면 배우 보다는 스타의 이미지가 컸다. 또 한지혜가 맡은 역할도 억척 캐릭터 혹은 캔디 캐릭터 이미지가 주를 이루며 대중들에게 식상하다는 평을 얻었다.
그러던 그가 최근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 1인 2역에 도전, 성격이 완전히 다른 쌍둥이 자매 유나와 몽희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언론과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한지혜는 데뷔 12년 만에 '배우'라는 수식어를 마음 편히 들을 수 있게 됐다.
이에 한경닷컴 w스타뉴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한지혜를 만나 MBC '금 나와라 뚝딱' 비하인드와 함께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다.
한지혜는 "요즘 '재발견'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것 같다. 기사를 봐도 '한지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역할을 해냈다고 말씀해주셔서 무척 뿌듯하고 기쁘다. 데뷔 12년 차인데 요즘이 제일 많이 칭찬받아본 것 같다"며 "요즘 댓글 보는 재미도 생겼다"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http://wstarnews.hankyung.com/wstardata/images/photo/201309/0b3e237714b506a7fb9fad860eeb13c9.jpg)
"운 좋게 얻어걸리는 인기가 아니라 노력한 만큼 반응이 오고 꿈꾼 대로 차근차근 성취해나가면서 작품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특히 '금 나와라 뚝딱'은 1인 2역이기 때문에 대사도 헷갈리고 빨리 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죠. 그래서 잘하기 위해서는 헤어메이크업 바꾸는 시간이고 뭐고 항상 중얼중얼 연습하고 다녔어요. 심지어 밥 먹는 시간도 연습에 연습. 하지만 잠을 못 자도 신이 나더라고요. 그러고 나면 좋은 피드백이 오니까 정말 행복했어요."
이날 한지혜는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더 이상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여린' 한지혜가 아니었다. 그는 "지금이 데뷔 이래 가장 전성기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인기 아닌 연기에 대한 자신감 전성기인 것 같아요. 저 스스로 연기에 자신감이 좀 붙었어요. 물론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지만 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은 중요하잖아요. 특히나 '금 나와라 뚝딱'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내가 노력하면 노력한 대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노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연기에 물이 올랐다'라는 이야기로 배우의 연기력을 칭찬한다. 한지혜는 본인이 느끼기에 지금이 그때라고 넌지시 이야기했다. 이에 한지혜가 자신감이 부족했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중심에는 '한지혜는 캔디 캐릭터'라는 편견을 빼 놓을 수 없다.
"캔디라…. 음. '낭랑 18세'가 그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천방지축 캐릭터에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서 오래도록 그 이미지가 많이 각인되어 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하시면 그건 부정할 수 없는 부분. 그런 면에서 '금 나와라 뚝딱'에 고심을 엄청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유나 캐릭터가 없었다면 저는 이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을 거예요. 연달아서 몽희만 있었다면 '캔디' 캐릭터를 또 가지고 가는 거니까. 하지만 유나라는 캐릭터가 신선하기에 몽희라는 핸디캡을 감수하고 출연에 임했죠."
![](http://wstarnews.hankyung.com/wstardata/images/photo/201309/e22d8730b06bdee6243b524d1e9a5664.jpg)
한지혜는 '금 나와라 뚝딱'에서 도도하고 당당한 유나 캐릭터로 악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눈물짓고 항상 착하기만 하던 한지혜표 캔디 캐릭터의 한계를 약 10년 만에 극복해낸 것이다. 한지혜 역시 캐릭터에 많은 애정을 담고 있는 듯 보였다.
"제 나름대로는 캐릭터가 비슷해서 분위기를 확 다르게 하려고 애를 썼어요. 유나는 부잣집 딸이라는 점에서 옷도 고급스럽게 입고, 액세서리도 크고 화려한 것을 많이 했죠. 눈 화장 역시 과하고 짙게 연출했고요. 또 능청스럽고 골 때리는 캐릭터기에 잘 안 웃었고. 웃어도 '껄껄껄' 기분 나쁜 웃음(?)으로 웃었죠. 말투 역시 직설적이고 목소리 톤도 높게 처리했고요."
"그런 면에서 몽희는 아쉬운 점이 많아요. 드라마 초반에는 몽희의 출연이 주를 이뤄 솔직히 캐릭터를 재밌게 잡았었는데. 몽희는 언니와 달리 밝은 캐릭터기에 활기찬 모습도 보여주고 보석 디자이너 꿈에 대해 열정이 강한 아이로 표현했죠. 기억나는 장면이 몽희 먹방까지 도전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몽희가 현수(연정훈)과 사랑에 빠지고 집을 나오는 순간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 점들이 있어 힘들었죠. 때마침 유나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유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답답한 마음을 풀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몽희 캐릭터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캐릭터."
득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지혜에게 '금 나와라 뚝딱'은 마음 속 한 구석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듯 보였다. 앞으로 한지혜가 이 작품에 임한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채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걷는다면 언젠가는 대중이 인정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요?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미녀 삼총사' 속에 나오는 세 명의 여자들이 카리스마를 내뿜으면서 관객을 압도하잖아요. 쭉쭉 빵빵 미녀인데 액션은 남자 못지않은 여전사. 그런 역할에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웃음) 아니면 반대로 전문성이 필요한 역할. 아주 차가운 의사 역할을 한다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백도빈·백서빈 측 "K기자가 오히려 협박-욕설, 증거 있다"
▶ 심이영 전현무 집, 첫 방문 맞아? "익숙한 길 걷듯…"
▶ '노브레싱' 서인국 이종석, 탄탄한 몸매 비법 "혹독한 자기관리"
▶ '솔로컴백' 송지은, 겸손한 1위 공약 "건방지다고 생각하지만…"
▶ [포토] 이홍기 '팔뚝의 해골타투가 보일락 말락'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