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대박' 난 부산, 경제효과만 770억원
영화관계자·기자만 1만2000명
백화점도 '영화제 특수' 신바람…고용유발 효과 1000명 달해
2일 오전 부산 우동에 위치한 부산유스호스텔 아르피나. 로비에 들어서자 행사장에 가기 위해 채비 중인 영화 제작진들로 북적였다. 한 영화 스태프는 “3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앞서 남포동에서 전야제 행사가 열려 현장에 간다”며 “웬만한 대한민국 영화 관계인은 12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동안 부산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부림 부산관광공사 홍보팀장은 “102실 규모의 아르피나는 영화 관계자가 몰려 1주일 전부터 방이 동났다”며 “해운대 일대에 호텔이나 모텔 등 숙박시설을 구해달라고 요청이 쇄도하지만 방이 없다”고 소개했다.
영화의전당 등 영화 관련 시설과 행사가 열리는 해운대 일대가 부산국제영화제로 숙박시설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 음식점 등이 ‘영화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열린다. 영화의전당을 비롯 7개 극장 35개관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초청작품은 70개국 301편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95편, 제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42편이 선보인다.
○영화제로 지역경제 활기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 기간 개막식 등에 참가하는 영화배우와 영화 관계인 수는 1만2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000여명 늘었다. 이 중 외국인 게스트와 외신프레스는 지난해 1400명에서 올해는 1500여명으로 늘었고 영화관람객은 지난해보다 3만명 증가한 25만명이 찾을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했다. 개막작은 예매 시작 60초 만에 끝났다. 지난해보다 1분34초 앞당겨졌다.
이 기간 중 중국 국경절 연휴(1~7일)를 맞아 1만5000여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김해공항과 국제크루즈선을 이용해 부산을 방문한다. 서울과 제주를 거쳐 부산을 찾을 중국인도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여파로 파라다이스호텔 파크하얏트 등 해운대 일대 숙박시설은 빈방을 찾아보기 힘들다. 해운대 전통시장에도 이날 오후부터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이곳 꼼장어집 직원은 “영화제가 다가오면서 저녁 때면 자리가 없어 30분 이상 기다려 음식을 먹고 간다”며 “이번 주부터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고 즐거워했다.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등 부산지역 백화점들도 일제히 이날부터 영화제와 연계해 세일에 들어가면서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안용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홍보팀장은 “5만원 이상 구매자에게 영화예매권을 주는 등 영화제와 관련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제적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74억원, 취업유발효과 1100여명에 이른다”며 “더 큰 의미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영화산업 전반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산업 육성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7~10일까지 국내 영화제작자와 외국 영화투자자를 연결해주기 위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30편(지난해 10편)을 마련했다. 영화의전당 바로 옆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 건물에 ‘BIFF 테라스’를 마련해 영화배우 모형 전시회와 함께 영화 캐릭터 기념품 전시 및 판매전도 갖는다. 영화 관련 책 저자와 독자가 만나는 북카페라운지도 마련했다.
부산시는 ‘아시아, 영화중심도시 부산’을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강화하기로 했다. 해운대 센텀시티 및 기장군에 영화·영상 콘텐츠밸리와 아시아 종합촬영소(2013~2020년)를 만들고 아시아·영상 콘텐츠 펀드도 결성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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