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취급고는 1조3257억원.”(현대홈쇼핑 경영실적 공식자료)
“올 3분기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할 전망.”(증권사의 GS홈쇼핑 분석보고서)
투자자들이 홈쇼핑회사 기업설명회(IR) 자료나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어가 ‘취급고’다. 실적표 가장 위에 있어 ‘매출을 뜻하는 것인가’ 하고 아래를 보면 매출 항목은 따로 있다. 취급고의 정체는 무엇일까.
취급고는 홈쇼핑 회사가 판매한 제품 가격의 총합을 뜻한다. 매출은 홈쇼핑 회사가 제품을 판매하고 제조사로부터 받은 수수료에 직접 구매해서 판매한 제품(PB제품)의 판매금액을 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상반기 A홈쇼핑(PB제품을 팔지 않았다고 가정)의 취급액이 1조원이고 매출이 3000억원이란 말은 1조원어치 제품을 팔아 수수료로 30%인 3000억원을 받았다는 뜻이다.
광고회사 실적표에도 취급고(광고수주금액의 합계)란 단어가 나온다. 카드사 취급고는 카드 사용 금액을 말한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 등에선 전체 시장 규모를 파악하는 데 취급고가 매출보다 적합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매출 대신 ‘순영업수익’을 쓴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영업수익은 제조업의 매출에서 원가를 뺀 의미”며 “예를 들어 순영업수익에 포함되는 순수수료수익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수수료에서 한국거래소 등에 낸 수수료 비용을 뺀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백화점업계에서 쓰는 총매출은 홈쇼핑회사의 취급고와 같은 의미이고 순매출은 홈쇼핑회사의 매출과 같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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