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선물 흥행참패는 정부 '오지랖' 탓

입력 2013-10-03 17:19   수정 2013-10-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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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1일 돈육(돼지고기)선물시장 활성화를 위해 처음 거래를 시작하는 고객이 계좌에 넣어야 하는 ‘기본예탁금’을 5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낮췄다. 거래 보증금의 비율을 뜻하는 ‘위탁증거금률’도 21%에서 18%로 내렸다. 그러나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돈육선물 월평균 거래량은 10계약도 안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2011년 구제역 파동으로 양돈농가의 수익성이 악화돼 선물거래 의욕이 꺾였고, 유동성공급자(LP)들도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그나마 있던 수백건 수준의 계약도 거의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돈육선물은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그런데도 돈육선물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는 무얼까.

선물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돈육선물시장을 대신해 가격변동 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돈육가격이 폭락하면 정부가 돈육을 수매해 비축하면서 돼지고기 소비를 장려하고, 값이 오르면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에 양돈농민들이 굳이 돈육선물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양돈농민들은 이에 대해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2011년 구제역 파동과 정부의 값싼 수입돈육 공급 때문에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농민들이 돈육선물 같은 파생상품을 공부해서 활용할 시간이 있겠느냐”고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지만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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