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에서 70명의 응답자 중 33명(47.1%)이 역대 최고의 한국은행 총재로 이성태 전 총재(2006년 4월~2010년 3월 재임·사진)를 꼽았다. 그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나름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차기 총재의 사명에 대해 “지금 글로벌 경제 상황은 중앙은행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한은 총재를 맡는 사람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명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라는 인연 때문에 ‘정부에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지만, 강단 있는 통화정책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이다. 물가 상승과 자산 거품에 강경해 ‘인플레 파이터’로 불리기도 했다.
한은 총재는 ‘고독하고 힘든 자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앞으로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경제 상황,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불확실성, 오랜 저성장 기조 등은 ‘중앙은행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국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앙은행 총재는 ‘있는 그대로’ 평가받는 자리”라며 “사람들은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 상황, (중앙은행의) 실적과 행동으로 나타난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은 실적과 지표를 통해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은 혼자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발전 방향과 함께 가는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역할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다만 “모든 분야가 똑같이 보조를 맞추는 데에만 집중하면 사회의 발전이 없으니까 조금 앞서 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에서 한은의 주도적이고 독자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들렸다.
그는 또 “한국 사회가 발전하려면 다원적인 것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며 “같은 국가기관 안에서도 ‘전문성과 자율성’이 상대적으로 더 지켜져야 하는 집단이 있는데 그런 데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가 한은에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요구를 노골화한 데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해석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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