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불의에 침묵하면 당신도 공범

입력 2013-10-03 17:28   수정 2013-10-03 23:13

공범들의 도시
표창원 지승호 지음 / 김영사 / 448쪽 / 1만4000원



“조두순 사건은 피해자의 이름으로 불려야 합니다. 그 피해자로 인해 법도 생기고 제도도 생겨 제 2, 제 3의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왜 자꾸 피해자를 거론하느냐’고 합니다. 피해자임을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강간 피해자를 보호한다는 미명 아래 불편한 진실을 덮으려고만 합니다.”

《공범들의 도시》는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인 범죄 심리 전문가 표창원 씨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씨가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이들은 자식 살해 사건 같은 한국형 범죄부터 전관예우 등 사법 정의까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논의한다.

저자들은 “증가하는 학교 폭력과 가정 폭력, 낮아지는 취업률, 커져가는 빈부격차로 사회 내 잠재적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진단한다. 그 분노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범죄’로 폭발한다는 것. 범죄가 일어난 사회적 배경과 맥락에 대한 고민없이 오원춘이나 조두순 같은 개인만을 악마화하면 사회의 일그러진 초상을 회피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여러 범죄 이야기를 통해 불의에 침묵하는 모두가 공범이라고 일갈한다. “경찰의 무능함을 드러낸 괴씸죄로 신창원에게 선고된 무기징역+22년형이 과연 정당했는가” 질문을 던진다. 또한 저자들은 선진국에서는 살인 등 반인륜적 범죄의 공소시효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 사람쯤 죽은 것은 괜찮다’고 여기는 국가 철학의 부재를 비판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화제] "초당 12만원" 버는 사람들...충격
▶ 별장으로 쓰면서 은행이자 3배 수익 받는곳?





관련기사


    <li>'기성용 아내' 한혜진, 부친 사업 실패하더니</li>
    <li>女 아나, 입사 초반 모텔방에서…폭탄 고백</li>
    <li>"채 총장, 내연女와 자고 가는 날엔…" 폭로</li>
    <li>사법연수원 '불륜사건' 실상은…'대반전'</li>
    <li>'파산' 송대관, 빚 갚겠다 했는데…'날벼락'</li>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