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에 빛보는 '장영자 빌딩'

입력 2013-10-03 17:37   수정 2013-10-03 23:23

부동산 프리즘


단일 건물로는 부산지역 최대 규모인 ‘장영자 빌딩(사진)’이 착공 18년 만에 분양에 들어간다.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주)동일의 계열사인 이스트건설은 이달 중 동구 범일동 ‘동일타워’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3일 발표했다. 이 빌딩은 오피스텔 818실과 2만여㎡ 규모의 상업시설로 이뤄졌다. 지하 6층~지상 30층 건물로 지상 1~3층은 판매시설, 4~11층은 업무시설, 12~30층은 오피스텔이다. 6990㎡ 부지에 연면적은 부산에서 최대 규모인 10만6000㎡에 이른다.

이 건물이 들어선 부지는 1980년대 어음사기 사건의 주인공인 장영자 씨 소유였다. 때문에 1995년 지역업체인 D종합건설이 경매로 낙찰받아 오피스텔을 지을 당시부터 ‘장영자 빌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종합건설이 1998년 부도로 문을 닫으면서 이 건물은 짓다 만 도심 흉물로 10여년간 방치돼 왔다. 이후에도 서울지역 건설사와 지역 업체가 매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다가 지난해 4월 지역 건설업체인 (주)동일이 400억원대에 사들였다.

(주)동일은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 보강공사에 들어갔다. 지난 2월 건축허가를 얻어 설계변경까지 끝냈다. 이 건물은 당초 25층 규모로 설계됐지만, 건물 층수를 높이는 대신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설계를 바꿔 지금은 30층까지 골조공사를 마친 상태다.

(주)동일은 원래 올 상반기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지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분양시기를 늦췄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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