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엄친아' 달려온다…현대·기아, 닛산 주크 경계령

입력 2013-10-06 17:35   수정 2013-10-06 23:27

2000만원대 소형차, 2030 잡기 큰 전쟁

남양연구소, 66만대 팔린 일본차 이례적 '해부'
쏘울, 얼굴 싹 고치고 동급엔진 달고 '맞불'



“닛산의 신차 주크를 경계하라.”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에 일본 닛산의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주크’ 경계령이 떨어졌다. 내수 판매가 기대에 못미쳐 고민 중인 현대·기아차를 위협하는 새로운 복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크는 닛산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한국닛산은 오는 15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이달 말 비슷한 체급의 ‘쏘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

6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최근 그룹 최고경영진은 현대·기아차 연구소와 마케팅팀 등에 “주크의 성능과 가격경쟁력, 마케팅 전략 등을 면밀히 살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및 본사의 마케팅팀은 주크를 들여와 차량 분석과 함께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을 파악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현대차가 수입차 시장의 강자인 폭스바겐 등 독일 수입차들을 예의주시한 건 맞지만 일본 차에 관심을 보인 건 이례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10만3417대의 67.5%(6만9800대)가 독일 차다. 일본차 점유율은 14.9%이고, 이 가운데 한국닛산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9%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독일에 이어 일본 업체들도 소형차 판매를 빠르게 늘리는 상황이어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크는 이달 말 출시되는 신형 쏘울과 소비자층이 겹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2010년 처음 선보인 주크는 개성 강한 외관과 주행 성능으로 일본은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6L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190마력, 복합연비 12.1㎞/L의 성능을 갖췄다. 지난해 글로벌시장 판매량은 23만8866대이며, 출시 후 올해 8월까지 누적으로는 65만8881대가 팔렸다. 비슷한 차급인 기아차 쏘울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3만대 수준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주크는 일본보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유럽 누적 판매량이 37만7000대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주크 출시 2주 뒤인 이달 말 신형 쏘울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뒤 디자인을 바꾸고 서스펜션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으로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크와 같은 크기의 1.6L 엔진이 탑재된다. 가격은 1400만~1900만원대(현재 판매모델 기준)로 주크의 예상 판매가 2700만~2900만원 선보다 낮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업체들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과 구매조건을 내걸고 있어 국산차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로선 다음달에 르노삼성이 주크와 플랫폼(엔진+트랜스미션)을 공유한 소형 CUV ‘QM3’를 출시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르노삼성은 신차 QM3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의 소형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소형차 시장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고객 확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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