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NLL대화록' 7일부터 본격 조사…참여정부 인사 30명 줄소환

입력 2013-10-07 01:40  

검찰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 시절 관련 인사들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광수)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을 지난 5일 조사했다. 조 전 비서관은 올해 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지원에서 대화록을 삭제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또 당시 대통령기록물 이관 준비 등을 주도한 임상경 전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을 7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7년 12월까지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 초대 대통령기록관장 등을 지내며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 관리를 맡았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과 임 전 비서관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인사 30여명을 잇달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대상으로는 ‘봉하 이지원’ 구축에 관여한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며 이지원 설계와 운영에 관여했던 박경용 전 업무혁신비서관,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청와대 기록물 담당관인 김정호 전 기록관리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한편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성수 변호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이지원에 있는 자료를 삭제하라는 지시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책자로 된 종이문서를 ‘남기지 말라’는 말은 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대화할 때 자신을 낮춰 표현한 문구를 수정 또는 삭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회의록을 폐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관례대로 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비서관은 “확인해보니 ‘저는’ 같은 표현을 ‘나는’으로 고친 것은 통상 처리하던 관례대로 정정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자신을 ‘저’라고 표현한 부분을 바꾼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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