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쓱한 증권가 “삼성전자 적응력 이정도일 줄은”…4분기 더 좋다

입력 2013-10-07 08:52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에 대해 “우려를 불식시킨 결과”라고 반응했다. TV 부진은 생각했던 대로 다소 미흡하지만 IM(IT&모바일)부문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07%, 영업이익은 25.31% 급증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10조원이 안 될 것이란 증권가 예상을 보기 좋게 날린 것이다.

7일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극적 반전’의 주인공을 IM부문으로 꼽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기존 수치를 유지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가 스마트폰 비중이 전년 동기 42%에서 33%로 10%포인트 가까이 줄었지만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2004년 고가 피처폰이 정점을 치면서 삼성전자 수익성이 급락하던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며 “여전히 삼성전자가 고가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저가 시장 확대 추세에도 잘 적응해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고가 스마트폰의 성장성 둔화는 시장에서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요인이었다”며 “고가폰 갤럭시S4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IM부문의 이익은 상당히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리스크 변수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고, 수익원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잘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해선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면서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10조6000억~10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스마트폰과 함께 반도체 사업 부문의 활약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 부문 중 메모리 사업 부문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화재로 인한 메모리 제품 가격 강세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 시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대규모 직접회로(System LSI) 부문 역시 가동률 상승이 수익석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3분기 실적 우려의 ‘주범’인 TV 실적도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많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4분기 미국과 중국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소비자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사한 소비자 가격일 경우 소비자들은 타사 제품보단 삼성 TV를 구매할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는 판단이다.

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LCD TV 패널, 튜너, TV용 비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수직계열화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TV 치킨게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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