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8년 만에 주식 쇼핑 나선 까닭은?

입력 2013-10-08 08:30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사진)이 최근 한 달간 대상홀딩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자사주를 매수하는 것은 8년 만이다. 임 명예회장이 주식 쇼핑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 명예회장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대상홀딩스 주식 11만209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수금액은 8억3555만 원. 이번 주식 매수로 임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2.89%에서 3.19%로 높아졌다.

임 명예회장이 대상홀딩스 주식을 매수한 것은 2005년 11월 이후 8년 만이다. 그간 2009년 4월 차녀 임상민 부장에게 보유 지분의 절반 가량인 125만 주를 증여했을 뿐 별다른 지분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60%를 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 주식 매입은 경영권 방어 차원보다 투자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임 명예회장, 임 부장(37.42%), 장녀인 임세령 상무(19.90%), 부인인 박현주 부회장(3.78%) 등 특수관계인 5인의 지분율은 64.32%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특정관계인 지분율이 높은 편이어서 주식 매수를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보긴 힘들다" 며 "대상홀딩스 주가가 많이 올랐다가 최근 조정되고 있어 차익을 누리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상홀딩스 주가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올 상반기 오름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4월 17일 장중 9900원까지 올랐지만 7500원 대(10월7일 기준)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상홀딩스 주가가 자회사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상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657억 원, 영업이익이 10.7% 늘어난 473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 매입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며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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