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 전후로 고전하고 있는 일부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할인 판매로 만회에 나섰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가 가장 많이 늘어난 브랜드는 프랑스 자동차 시트로앵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대수(79대)가 216% 증가했다. 시트로앵과 같은 계열사인 푸조도 이 기간 56.7% 증가한 268대가 팔려 호조를 보였다. 일본 닛산(288대)과 인피니티(128대)도 각각 95.9%, 82.9% 판매가 늘어 눈에 띄게 실적이 좋아졌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점은 할인 프로모션이다. 인피니티는 지난달 3770만원의 중형 세단 인피니티 G25 스마트를 현금 구매하면 100만원을, 인피니티 M37은 최대 600만원을 각각 깎아줬다. 36~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줬다. 시트로앵은 TV 홈쇼핑에서 최대 500만원을 할인해 준 덕분에 DS4와 DS5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5배가량 급증했다. 푸조와 시트로앵은 지난달 총 347대를 팔아 올 들어 월 기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할인 판매가 성공하자 판매가 부진한 다른 업체들도 덩달아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대형 세단 300C 현금 구매자에게 최고 700만원을 깎아준 데 이어 이달에도 같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달에는 300C 프레스티지 모델은 36개월 무이자 할부나 현금 구매시 최고 600만원 할인, 고성능 모델 300C SRT8은 최고 800만원까지 할인해준다.
피아트도 전 모델을 대상으로 최고 500만원을 할인하는 ‘더블 베네핏’ 프로모션을 내놨다. 이달 말까지 친퀘첸토 팝과 친퀘첸토 라운지를 기존 가격보다 450만원 내린 2240만원과 2540만원에, 7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프리몬트는 500만원 내린 4490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피아트 관계자는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총 판매대수가 올 들어 최고인 414대를 기록했다”며 “연말까지 재고 소진을 위해 특별 이벤트와 다양한 판매촉진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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