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독일의 프미리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최고급) 세단 ‘뉴 S 클래스’에 한국 타이어 기업 최초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을 시작했다. 아우디와 BMW에 이어 벤츠까지 독일의 3대 명차 브랜드에 모두 OE를 공급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현재 독일의 3대 명차 브랜드에 OE 공급을 하는 회사는 브리짓스톤과 미쉐린, 굿이어, 콘티넨탈, 피렐리 등 5곳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의 벤츠 공급은 이들 5개 타이어 제조사에 버금가는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3대 자동차 브랜드에도 OE 공급을 하고 있다”며 “독일과 일본의 까다로운 성능 및 품질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것은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이 글로벌 톱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성능(UHP) 타이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역할도 한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이 2008년 대비 1.7배 성장하는 동안, UHP 타이어 매출은 3500억원에서 1조7790억원으로 5배 이상 커졌다. UHP 타이어 매출 증가세가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UHP 타이어는 노면의 극한 조건에서도 최상의 안정성을 확보해 고속주행이 가능하도록 제작되는 제품이다. 예전에는 스포츠카나 특수 제작 차량에 주로 장착됐지만, 최근 들어 고성능 및 고배기량 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서 부회장은 “지난해 러시아를 포함한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UHP 타이어 매출이 전년 대비 86.5% 늘었다”며 “고성장 중인 UHP 타이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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