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네이버, '라인' '밴드' 해외서 질주…글로벌 IT기업으로 도약

입력 2013-10-11 06:59  

‘국내 1위 인터넷 포털업체’. 2011년 이전까지 네이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말이었다. 지금도 70%가 넘는 검색 점유율로 국내 1위 포털업체인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것만으로 네이버를 다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2011년 6월 출시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과 태국, 대만, 스페인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이후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개발된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마저 흥행에 성공하면서 네이버는 글로벌 메신저 업체 또는 글로벌 SNS 업체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라인, 2억4000만명 가입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은 네이버의 실적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2분기(4~6월) 매출이 7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늘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작년 2분기 960억원에서 올 2분기 1991억원으로 107.4% 증가했는데, 이는 라인 덕분이라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라인 매출만 보면 올 2분기 111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7억원)보다 24배나 증가했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과 스탬프 판매가 라인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며 “세계 이용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라인에서만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가입자는 세계적으로 2억40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네이버의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네이버의 영향력이 PC시대와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위기가 네이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라인은 일본에서 개발돼 일본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밴드, 폐쇄형SNS 선두주자

자회사 캠프모바일도 네이버가 모바일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네이버의 틀을 벗어나 보다 혁신적인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자 올해 3월 독립적인 법인으로 세워졌다. 벤처 정신을 갖고 작은 규모로 시작한 캠프모바일은 빠른 속도와 실행력으로 설립 4개월 만에 이미 유틸리티, SNS,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20여종이 넘는 다양한 앱을 출시했다. 캠프모바일이 선보이는 모든 서비스는 기획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앱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밴드다. 캠프모바일의 1호 앱으로, 현재 가입자가 1600만명에 달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공개형 SNS에 지친 이용자들의 주목을 끌면서다. 현재 고등학교 동창, 대학 스터디 모임, 산악회 모임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해외 이용자 비중이 20%에 달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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