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시장의 관심은 미국 정치권 협상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7일까지 연방정부 부채상한을 올리지 못할 경우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맞게 된다.
지난 주 미국 증시는 정치권의 향방에 따라 들썩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6주 '시한부' 단기부채 증액안 소식에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1일 역시 국가 부도 위기가 조만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111.04포인트(0.73%) 상승한 1만5237.1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13포인트(0.83%) 오른 3791.87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64포인트(0.63%) 오른 1703.20을 기록했다.
이틀째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한 것.
그러나 이날 장 마감 뒤 공화당이 제안한 단기 증액안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선물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주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월 이후 처음으로 20을 상회했다. VIX 거래는 단기 우려를 잘 반영하기 때문에 미 정치권 상황에 따른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미국 정치권의 타협을 둘러싸고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조이 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타결이 이뤄질 경우 시장은 역대 고점 부근으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S&P500지수가 1650부근으로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주말에 잇따라 협상을 갖고 부채상한 증액의 구체적 기간과 조건, 셧다운 해제 여부 등에 대한 막판 절충을 시도한다.
이번 주에는 씨티그룹, 코카콜라, 인텔, 야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이베이, IBM, 골드만삭스, 버라이존, 구글, 제너럴일렉트릭 등이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경제지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15일에는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를, 16일엔 10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를 발표한다. 17일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18일 9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발표가 이어진다.
14일 미국 국채시장은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한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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