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통화 내용이 공개돼 사회적 이슈가 됐던 '갑질' 논란이 다시 한 번 재연됐다.
YTN은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 폭언과 함께 대리점 포기를 종용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 2007년 녹음된 이 파일에는 부산 지역 영업팀장이 대리점주 문모 씨를 술자리로 불러 욕설과 폭언을 하고 10년간 운영해온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팀장은 이 녹음 파일에서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 "잘한 게 뭐 있나? 10년동안 뭐한 거야? 열 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응?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 등의 막말과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지역의 또 다른 대리점주도 한 달 매출이 7000만~8000만 원이던 대리점을 빼앗겼다고 호소했다. 대리점 포기를 종용한 뒤 말을 듣지 않으면 판매사원을 빼 가고, 인근에 새 대리점을 또 내는 방식을 통해 '대리점 쪼개기'를 하거나 아예 해당 대리점 문을 닫게 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회수된 대리점 운영권은 대부분 본사나 지점에서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투자를 통해 대리점을 키워 놓으면 본사가 '갑의 횡포'를 휘둘렀다는 것이다.
피해업주 30여 명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 측은 제기된 막말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이미 내부 조사를 마쳤지만 협박이나 폭언은 없었다며 공정위 조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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