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9주년 - 기로에 선 신흥국 20억 시장을 가다] 제조업 발전에 중산층 급증…10년간 850만명 늘어

입력 2013-10-13 21:25   수정 2013-10-14 04:15

LG전장 레이노사 공장 생산직 근로자 라우라 산이타고 씨
"공장취직으로 중산층 꿈 이뤘죠"



LG전자 레이노사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라우라 산티아고. 15년 전 멕시코 중부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레이노사로 올 때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옥수수와 콩을 재배하는 산티아고의 집은 중농(中農)에 속했지만 작황에 따라 식구들은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다.

도시로 온 그는 매달 봉급의 60%를 고향집에 송금하며 부모와 동생 두 명의 생계를 도왔다. 아직 멕시코 중산층의 상징이라는 자동차는 장만하지 못했지만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 레이노사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알뜰살뜰 돈을 모아 집도 장만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에 들어간 딸에게 내가 갖지 못했던 것들을 해주는 것이 꿈”이라며 웃었다. 산티아고의 이 같은 꿈은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던 한국 아버지 세대의 그것과 닮았다. 레이노사를 비롯한 마킬라도라 지역에서는 인구의 40~60%가 이 같은 꿈을 갖고 도시로 온 외지인이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멕시코의 제조업 발전은 중산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통계청이 올 6월 내놓은 ‘멕시코 중산층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 중산층에 속하는 인구는 4500만명으로 인구의 39.2%에 이른다. 2000년 이후 850만명이 새로 중산층에 진입했다. 가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며 3개월에 1466페소(약 12만원) 이상을 외식에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이다.

중산층 증가와 더불어 멕시코의 내수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니그레테 멕시코통계청 중산층 담당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멕시코 중산층은 꾸준히 늘었다”며 “2040년에는 인구의 90%가 중산층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노사=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 특별취재팀

브라질=남윤선 기자, 박래정 LG경제硏 수석연구위원
인도네시아=김보라 기자, 이지선 선임연구원
멕시코=노경목 기자, 김형주 연구위원
터키=주용석 차장대우, 정성태 책임연구원
인도=이정선 차장대우, 강선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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