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CEO 경영노트] 가까운 사람들을 기쁘게 해줘야 손님들이 몰린다

입력 2013-10-14 06:59  

논어에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말이 있다.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여 멀리 있는 사람을 오게 한다’는 의미다. 이 말은 마케팅 교과서에 나오는 ‘4P전략’의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주는 격언이 될 수 있다. 4P전략인 제품(Product), 가격(Price), 판매촉진(Promotion), 유통(Place)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거나 실행할 때 마케터가 조작하거나 통제하는 요소들이다. 즉 마케터 중심의 이론이라는 것이다. 이 마케터 중심의 전략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는 전략이 있다. 그것이 바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ㆍ기업의 사회적 책임) 마케팅’이다. CSR 마케팅이란 CSR을 기업의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회에 대한 기업 투자로 인식해 지속적으로 소비를 자극하고 사회적 화합에 기여해 경제와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CSR 마케팅은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짜장면집 성공사례를 소개하겠다. 그 짜장면집 주인은 정기적으로 양로원과 고아원에 무료로 짜장면을 대접한다. 맛이 있어 장사가 잘되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그 짜장면집 주인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좋아서 그런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몇 년 후 그 짜장면집은 아주 장사가 잘되는 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그래서 맛이 달라졌나 싶어 직접 먹어봤지만 맛은 그 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아마도 이 짜장면집 주인의 봉사활동은 짜장면집 주인뿐만 아니라 직원, 양로원, 고아원은 물론 그것을 지켜본 주민들을 기쁘게 했을 것이다. 모든 경제활동은 이윤창출이 목적이지만 이윤창출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기뻐하는 전략은 비록 그것이 새로운 이윤창출을 위한 의도가 있더라도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는 선순환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도 정기적으로 다양한 CSR 마케팅을 한다. 봉사동아리 ‘베네다락방’ 운영, 1사1촌 맺기, 수익금 일부 이웃돕기 기부, 장학금 전달, 해외 봉사단 파견, 대학생 글로벌 탐험대 파견, 해외 봉사활동 전개, 인도네시아의 시골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비 지원 등이다. 이러한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직원이나 그 마케팅에 참가하는 손님들 모두가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카페베네 청년봉사단은 해외로 나가 커피농장을 직접 견학하고 그곳에 사는 어린이들을 도와준다.

그곳에서 함께 땀을 흘려보니 경영자인 나 자신도 다시 에너지가 재충전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왕에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할 것이라면 가까이 있는 사람들, 즉 직원, 소비자, 주민들을 기쁘게 해주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이 꼭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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