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갑의 횡포가 속속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항상 약자였던 을(乙)이 급기야 갑의 행동에 일제히 반기를 들고 일어섰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피해를 보던 을(乙)들이 속칭 ‘갑을개혁’을 선포한 것이다.
잘못된 것을 좋은 쪽으로 바로잡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냉정한 전략이 빠진다면 ‘갑을개혁’은 안 하느니만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갑을개혁’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바로 갑과 을 각자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WHY’에 있다. 쉽게 얘기해서 ‘갑은 왜?’ ‘을은 왜?’라는 질문 없는 개혁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최근에 출간된 ‘첫 번째 질문’(류랑도 저)이라는 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무슨 일을 하던 그 일을 하는 이유나 목적, 즉 WHY를 첫 번째 질문으로 던지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상대에게 ‘왜’라는 질문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 멋대로 생각하는 ‘추측’은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고 강조한다. 바로 갑과 을을 향한 조언 아니겠는가?
만약 을이 갑의 모진 횡포에 분노하기 전에 “왜 그들은 횡포를 부리는 것일까?”라고 냉정히 살펴보았다면 상황은 어떻게 됐을까. 갑의 목적을 파악하고 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았다면 지금과는 정반대의 결과에 도달했을지 모른다.
횡포를 부리는 갑은 말할 것도 없다. 그들은 “나는 왜 을과 함께 일하는가”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어서 을과 함께 일하는 것일 텐데, 폭언과 몰상식한 행동을 일삼으며 을을 비난한다면 목적을 이루기는커녕 잃는 것이 훨씬 많은 결과를 낳게 된다. 이렇듯 득보다 실이 많은 갑의 행동은 WHY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배상면주가의 한 대리점주가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 때문에 괴롭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그들의 대화 중심에 WHY가 있었다면 한 생명이 허망하게 죽음으로 가는 길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이처럼 매사에 WHY를 아는 것과 묻는 것은 사람의 생사를 가를 정도로 큰 힘을 지닌다. 이 단순한 한 단어에 앞으로 갑과 을의 갈등을 풀어주는 열쇠가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첫 번째 질문’의 부제는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적 습관 WHY’이다. 앞서 말했듯 결국 WHY가 키워드다. 갑이나 을이 아니더라도 매사에 ‘왜’라는 질문을 첫 번째로 놓아 서로의 목적을 정확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WHY라는 질문을 통해 서로의 목적을 공유한다면 오해 없이 보다 정확한 목적으로 일할 수 있고, 더불어 좋은 결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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