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PD 결핍증 진단시약 시판은 늦어져
이 기사는 10월8일(08: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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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사진)가 코스닥 상장 4개월여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최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분기 영업이익률 32.6% 달성’이라는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발표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계 진단시약 전문업체로, 지난 5월말 코스닥에 상장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올해 3분기 113억원의 매출과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3.3% 증가한 것이다. 고부가가치의 변종 말라리아 진단시약이 시판되면서 매출이 20억원 추가된 게 주효했다. 설비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개선도 매출에 반영됐다. 최 대표는 “2013년 목표 실적(매출 4200만달러영업이익률 25%)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실적 발표 덕분에 전날보다 260원 오른 8420원에 마감했지만 상장 직후 최고가 1만2350원(6월3일)을 찍은 이후 7590원(10월8일)까지 떨어졌다.
최 대표는 “상장 이후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회사 내재 가치에 비해 좋은 가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엑세스바이오의 ‘달러박스’로 꼽히는 G6PD(적혈구 효소 결핍에 의한 용혈성 빈혈) 결핍 진단시약은 예정보다 상용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G6PD 결핍증 진단시약을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 및 중동지역 등지에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가, 일단 내년으로 미뤘다.회사는 G6PD에 대한 임상실험을 마무리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진단과 치료를 병행하는 ‘동반진단’ 시약으로 승인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분자진단 시장 진출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밝혔다. 엑세스바이오는 상장 이후 분자진단 바이오벤처기업 예비티(YEBT)를 흡수합병했다. 기존 선두를 확보하고 있는 말라리아 진단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시장성이 큰 암 진단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엑세스바이오는 내년 자궁경부암, 백혈병, 선천성 부신 과형성증 등에 대한 유전자 진단제품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HPV(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진단시약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HPV 진단시약 세계시장 규모는 약 6억달러로 추정되며 독일의 퀴아젠이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다.
최 대표는 “3년내 말라리아 진단시약 매출 비중을 현재 80%에서 50%까지 낮추고 자궁경부암 진단 등 분자진단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며 “5년내 분자진단 시장에서 4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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