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 덜컥'
신호대기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더니 엔진 시동이 꺼졌다. 다시 발을 떼니 시동이 걸린다.
요즘 나오는 디젤 차는 '오토 스타트-스톱'이라고 불리는 공회전제한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아반떼 디젤도 예외는 아니다.
아반떼 디젤은 현대자동차가 '연비 좋은' 유럽산 자동차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제품이다. 올들어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디젤이 팔릴 만큼 디젤차의 수요가 늘자 아반떼 디젤을 내놨다.
한동안 가솔린 세단만 팔리던 아반떼가 디젤 심장을 얹었다길래 출시된지 두 달만에 신차를 타봤다. 지난 주말 아반떼 디젤을 타고 대부도를 다녀왔다.
아반떼 디젤의 표시연비는 16.2㎞/ℓ로 가솔린 보다 2.2㎞/ℓ 가량 높다. 과연 실주행 연비는 어땠을까.
시승하면서 서울 도심은 물론 고속으로 차가 달릴 수 있는 외곽도로에서 평상시 운전습관대로 차를 몰아봤다. 날씨가 더워 에어컨도 일부 가동했다.
약 370㎞를 주행하는 동안 평균 연비는 13.1㎞/ℓ가 계기판에 찍혔다. 외곽도로를 많이 이용했지만 복합 연비 수준엔 못미치는 결과다.
현대차는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힘을 내는 i30 디젤 엔진을 아반떼에도 옮겨왔다.
운동 성능은 가솔린 보단 디젤의 압승이다. 순간 가속을 좌우하는 토크 힘이 마치 배기량 2400cc급 같아 가속시 가솔린보단 스트레스가 덜하다. 덩달아 운전 재미도 더해진다.
다만 가속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으면 엔진음이 커진다. 실내에서도 디젤 차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가솔린 세단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귀에 거슬릴 수 있을 것 같다.
시승한 모던 트림(등급) 가격은 2090만원이다. 운전석 시트는 손으로 밀고 당기는 슬라이딩 방식이다. 가솔린 대비 차값이 200만원 정도 비싼 탓에 옵션은 떨어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이 가솔린보다 비싸다 보니 편의사양은 디젤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일부 고객의 요구 등을 감안해서 디젤 프리미엄(2180만원)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판매량의 20%는 디젤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반떼 디젤이 추가되면서 지난달 아반떼는 8월보다 1300여대가 더 팔렸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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