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블랙베리 직원 잡아라"

입력 2013-10-15 21:00   수정 2013-10-16 04:08

애플·인텔, 인재 영입경쟁 '후끈'
캐나다 본사 앞에서 채용설명회



애플이 블랙베리 직원들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CNN머니는 애플이 지난달 26일 블랙베리 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블랙베리 본사가 위치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 근처 케임브리지호텔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블랙베리가 실적 악화를 이유로 전체 직원의 40%인 4500명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직후였다.

경쟁사의 불행이 애플에는 인재 영입의 기회가 된 것이다. 애플은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트인 메시지를 통해 블랙베리 직원들에게 채용 설명회 초대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날 설명회에서 새로 채용되는 직원 대부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일하게 될 것이며 이민 지원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발 빠른 대응에 인텔도 가세했다. 인텔은 애플의 채용 설명회 이틀 뒤 블랙베리 본사 근처 호텔에서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초대장은 이메일로 발송됐다.

애플과 인텔에 채용되지 못한 블랙베리 해직 직원들은 대부분 워털루를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워털루는 오픈텍스트, 디자이어투런 등 정보기술(IT) 대기업이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스타트업(신생 IT기업) 허브가 조성돼 있는 등 떠오르는 스타트업 도시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구글은 이 지역에 모바일 기술과 SNS를 연구하는 모토로라의 지사를 열고 이 지역에 거주하는 250명을 채용했다. 지난달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잭 도로시가 설립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회사 스퀘어도 내년 중 이 지역에 사무실을 낸다고 발표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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