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9주년 - 기로에 선 신흥국…20억 시장을 가다] 민간기업 과도한 외화차입이 문제…경상적자 줄이려면 R&D 투자해야

입력 2013-10-15 21:41   수정 2013-10-16 04:31

마크 루이스 IMF 터키 사무소장


“민간 기업의 과도한 외화차입이 문제입니다.”

마크 루이스 국제통화기금(IMF) 터키 사무소장은 “터키 정부와 은행은 건전한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터키 경제가 앞으로 고성장을 거듭하기는 어렵지만 연 3~4%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 있는 IMF 사무실에서 루이스 소장을 만났다.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과도한 비관론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10년 전만 해도 터키에는 모기지(장기주택대출 상품)가 없었고 신용카드도 거의 안 썼다. 가계부채는 별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공공부채도 높지 않다.”

▷은행은 건전한가.

“터키 정부가 2001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은행의 절반가량을 합병하거나 폐쇄했다. 그 결과 은행의 건전성이 높아졌고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감독기능도 괜찮다.”

▷그럼 문제는 뭔가.

“일반 기업들이 외채를 많이 빌렸다는 점이다. 국내 저축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위해 투자를 계속하다 보니 외채를 많이 끌어다 쓴 거다. 경상수지 적자도 많다.” (터키 중앙은행에 따르면 민간부문 외채는 2004년 700억달러미만에서 2011년 2000억달러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이 기간 공공부문 외채는 큰 변화 없이 1000억달러 미만 수준을 유지했다.)

▷터키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교육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에너지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거시경제 정책도 좀 더 긴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향후 터키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어렵다. 올해는 3%대 성장을 예상한다. 신흥국치고는 낮은 수준이지만 저축률이 낮은 상황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려면 지금보다 더 외채에 의존해야 한다. 터키 정부도 이런 부작용을 잘 알고 있다.

앙카라=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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