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9주년 - 기로에 선 신흥국…20억 시장을 가다] 중진국 함정 벗어 나려면 한국처럼 해야

입력 2013-10-15 21:43   수정 2013-10-16 04:30

마흐무트 텍체 마라마라대 경제학과 교수


터키는 2008년에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673달러로 2008년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달 30일 이스탄불에서 만난 마흐무트 텍체 마르마라대 경제학과 교수는 터키 경제에 대해 “수년간 중진국 함정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한국처럼 해야 한다”고도 했다.

▶터키 경제에 비관적인 이유는.

“터키는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안고 있는 데다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데 생산성 있는 실물 경제가 없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핫머니가 유출되고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경제가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한국이 ‘멋진 모델’이다. 한국처럼 교육과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터키에는 젊은 인구가 많고 대학생도 급증하고 있다.”

▶2020년 올림픽을 유치했다면 경제에 호재가 됐을 텐데.

“(올림픽 이후 경제가 망가진)아테네 꼴이 났을 수도 있다. ‘하얀 코끼리’ 얘기가 있다. 어떤 왕이 마을에 하얀 코끼리를 선물로 줬는데 마을 주민에게는 애물단지일 뿐이다. 그걸로 뭘 할 수도 없다.”

▶글로벌 업체들에 터키가 매력적인 투자처 아닌가.

“터키에서 물건을 만들면 유럽 등에 손쉽게 팔 수 있고 노동력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터키 말고도 다른 대안이 많다.”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5월 발효됐다.

“터키산 와인을 한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한 걸로 안다. 가장 어리석은 결정 중 하나다. 왜냐면 한국은 와인 생산을 안 하고 터키산 와인은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곧바로 와인시장을 개방했다면 터키 농민들에게 더 이득이 됐을 것이다.

이스탄불=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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