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투자, 인프라·부동산·선박 등 집중 투자

입력 2013-10-16 06:59  

'배당+매매차익' 기대…현금 흐름 분석이 중요



대안투자는 주식, 채권 같은 전통적인 금융투자 자산 외에 제3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투자 대상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진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상시 발생하면서 위험은 낮추고 수익은 높이기 위한 투자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 부동산 등 대안투자의 매력

원론적으로는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모든 상품을 뜻하지만 대표적으로 SOC(사회간접자본), 부동산, 선박, 유전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대안투자 상품은 실물자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돌려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자본 차익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의 투자자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을 추구하는 성향의 투자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일정 수준의 분배금이 꾸준히 지급되는 데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과 같이 거래되기 때문에 매매차익을 통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적 인프라 투자 상품인 ‘맥쿼리 한국인프라 펀드’만 해도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평균 연 6%대를 웃돈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010년 말 연 3.38%, 2011년 말 연 3.34%, 2012년 말 연 2.82%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품의 안정적인 분배금 수익률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이 펀드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 부산 신항만을 포함한 사회기반시설 관련 13개 자산에 지분 투자 및 선순위·후순위 대출을 시행하고 배당수익과 이자수익을 받는데 운용 초기에는 주로 선순위 채권, 후순위 채권 등의 이자가 주수익원이 된다. 이후에는 이자수익이 점차 줄고 지분 투자를 통한 배당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짜여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13개 자산 중 12개의 자산에 대해 실시협약 전 기간 혹은 일부 기간 동안 MRG, 즉 최소수입보장 조건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최소 수입 보장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과 실시협약 전 기간에 걸쳐 물가 상승에 연동해 통행료 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 향후 각 자산들로부터 펀드로 들어오는 현금 흐름 중 54%가량을 최소수입보장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예상수익률을 밑도는 수익률의 신규 자산에 투자할 경우 맥쿼리 한국인프라의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그리고 투자 비중이 높은 일부 자산은 최소수입보장 기간이 사업시행 기간보다 짧아 MRG 이후 현금 흐름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MRG의 잔존 기간은 가중 평균시 11년 정도로 그 이후의 배당 규모는 투자 사업의 실질 수익에 연동된다.

사업시행 기간이 끝난 자산들은 국가에 기부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투자 원금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사항이다.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상품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는 할인율 상승에 따라 분배금의 현재 가치가 하락하고, 채권 등 대체 상품들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배당+매매차익의 효과

대안투자 상품의 또 다른 예는 부동산투자회사인 리츠(REITs)다. 리츠의 투자 매력은 앞에서 언급한 인프라 펀드와 비슷하다. 리츠 역시 과세소득 혹은 배당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도록 의무화돼 있어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 재원은 부동산 임대에서 발생한 임대료와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본차익이 된다.

경기 분당 서현동 센트럴타워에 투자하는 ‘코크렙 8호’의 경우 7년 존속 기간에 연평균 9%대의 배당이 이뤄졌으며, ‘케이탑 리츠’는 부산에 있는 쥬디스태화빌딩과 인천의 토성빌딩, 그리고 올해 신규 취득한 판교 아펠바움 등 총 3개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 중으로 최근 18%를 넘는 시가 배당률을 기록했다.

물론 보유 자산 매각을 통해 매각차익 발생에 따른 1회성 이익에서 나온 높은 배당률이지만 건물 취득을 완료한 2012 회계연도의 이익을 기초로 올해부터는 배당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 자원에도 투자하는 ‘고수’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해외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s)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 MLP란 원유나 천연가스의 생산에서 최종 소비에 이르는 중간 단계, 즉 저장·수송·처리와 관련된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반영구적인 석유·가스 관련 인프라 자산 운용을 통해 얻는 과세 대상 이익의 90%가량을 현금으로 배당해 유틸리티 주식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은 데다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투자 증가와 더불어 성장성까지 기대되는 자산이다.

석유나 가스 가격과 거의 무관한 인프라 자산 사용료가 배당의 재원으로 장기의무 인수계약, 높은 진입장벽, 인플레이션에 연동한 요금제 등으로 안정적인 수입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MLP 투자의 장점이다.

MLP 시장은 현재 113개 회사가 있으며,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400조원에 이른다. 투자는 주요 MLP 회사로 이뤄진 지수의 가격을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나 상장지수채권(ETN)을 통해 가능하다.

다만 해외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글로벌 증시나 환율 변동에 따라 자산가격과 배당금의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국내 대안투자에 비해 위험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니 큰 변동성 리스크를 감내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대안투자 펀드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프라 펀드나 리츠 펀드에 투자할 때 최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배당수익률에 대한 신뢰도다. 다시 말해 해당 상품이 과거 꾸준히 배당을 지급했는지, 미래 투자이익에 대한 추정치가 적합한지, 현금 흐름이 양호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해당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사업의 현금 흐름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인 배당주는 만기가 없는 영속기업에 대한 투자이고 지속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추가적인 사업 기회 발굴이 가능하지만, 실물펀드는 존속기간이 정해져 있는 데다 대부분의 경우 투자안이 이미 확정돼 있어 추가적인 사업 기회 발굴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단순히 상장돼 있는 실물펀드의 배당금만을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수익성과 위험을 평가해 배당수익의 원천과 원금 상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 본부장 simonmun@truefri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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